"비행기 안이 사무실?"…美서 늘어난 '민폐 승객', 왜?

기사등록 2026/10/08 21:12:24
[서울=뉴시스] 고속 기내 인터넷 보급으로 비행 중 화상회의나 통화를 하는 승객이 늘면서 다른 승객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기내 인터넷이 빨라지면서 비행 중 업무 화상회의를 하거나 가족과 통화하는 승객이 늘고 있다. 편리함이 커진 반면 조용한 기내에서 이어지는 통화 소음으로 다른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스타링크를 비롯한 고속 기내 인터넷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비행 중 줌이나 페이스타임 등을 이용하는 승객이 늘고 있다.

올해 초 시카고에서 덴버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항공편에 탑승한 크리스토퍼 모스비는 스타링크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어 반가웠지만 비행 15분 만에 들려오는 업무 통화 소리를 들었다. 회의 안건을 확인하는 목소리와 "내 화면 보이냐"는 말까지 들렸다고 했다.

모스비는 "실제로 업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다"면서도 "다른 승객들까지 회의에 함께 참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타링크를 도입한 카타르항공은 음성·영상 통화를 허용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을 이용하는 올리버 루이는 대부분의 통화가 짧고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요청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케이프타운에서 도하로 향하는 항공편에서는 한 승객이 주변 승객들이 잠을 청하는 동안 약 2시간 동안 업무 통화를 했다. 루이는 "비행기 안은 상당히 조용하기 때문에 객실 전체가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듣기가 매우 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피터 자발로스는 지난해 비행 중 한 승객이 전화를 받아 몇 분간 통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친구와 안부를 주고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내 통화에 항의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통화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고 그들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고 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비행 중 휴대전화 통화를 금지하고 있지만 와이파이를 이용한 통화에는 해당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음성 통화뿐 아니라 영상 통화 금지 규정도 명확히 했다.

올해 초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기내 음성 통화를 금지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에 대해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 여행객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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