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어린 딸 상처 준 아빠의 술주정

기사등록 2026/10/09 00:00:00
[서울=뉴시스] 술을 마실 때마다 가족에게 상처 주는 말을 반복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술을 마실 때마다 가족에게 상처 주는 말을 반복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7일 JTBC '사건반장'은 결혼 7년 차를 맞이한 40대 여성 A씨의 제보를 보도했다.

A씨는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해 7세와 2세인 두 딸을 키우고 있다. 남편은 결혼 전 술과 담배를 피했지만 A씨와 함께 야식을 먹으면서 술을 조금씩 마셨고, 어느새 혼자서도 음주를 즐기게 됐다. 그러면서 술을 마신 후 가족에게 상처가 되는 발언까지 내뱉기 시작했다.

한 번은 남편이 친구 부부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A씨에게 "팔다리가 얇고 기니까 '숭구리당당'을 잘하겠다"며 개그를 따라하도록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A씨가 난처해하는 상황에서도 남편은 계속해서 개그를 시켰고, 친구 부부가 만류할 정도로 분위기가 악화됐다.

남편의 술주정은 어린 딸에게도 이어졌다. A씨는 "술 취하면 다른 사람 앞에서도 '아들 못 낳으면 필요 없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장가 한 번 더 가서 아들 낳아야 한다'고 한다"며 "아이 듣는 앞에서 '아들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남편에게 아이가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전달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남편은 술김에 나온 말일 뿐 진심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딸에게도 사과했다.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 싶었지만, 추석 연휴에 사건이 재자 발생했다. 식사 도중 시아버지가 A씨에게 "너네 아버지 돌아가실 때 됐지?"라고 말했고, 시어머니와 시누이까지 놀라서 말렸지만 남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응했다. 시아버지를 말려 달라는 A씨에게는 "관상을 보니 빨리 죽게 생겼다"는 말까지 던졌다.

최근 큰딸의 생일에는 집에서 생일 케이크를 먹던 중 술에 취한 남편이 딸에게 "그렇게 먹으면 살쪄서 왕따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생일에 아이한테 왜 그런 말을 하냐"고 지적했지만 남편은 "농담인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느냐"고 반응했다. 결국 딸은 눈치를 보다가 방에 들어가서 울음을 터뜨렸다.

문제가 반복되자 A씨는 남편에게 술을 줄이도록 권유했지만, 남편은 "다른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항상 이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문제 삼느냐"며 반발했다.

이광민 원장은 "남편이 술을 마신 뒤 하는 말은 진심이라기보다 열등감이 반영된 부적절한 농담에 가까워 보인다"면서도 "술버릇을 고치려면 술을 끊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남편의 발언에 의미를 두지 않도록 설명하거나, 음주 상태에서는 가족과 대화를 피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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