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한 우크라 병사가 러시아 '눈' 됐다…키이우 공습 표적 넘긴 혐의로 붙잡혀

기사등록 2026/10/07 16:18:48

지난달 21~24일 방위시설·핵심 기반시설 위치 수집 혐의

제트추진 드론 정밀타격 잇따르자 키이우 내부 ‘메시 중계기’ 가능성도 제기

[키이우=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손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학교에서 한 군인이 폭발하지 않은 샤헤드 드론 잔해를 찾고 있다. 2026.10.02.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국가경찰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지시를 받아 키이우의 방위시설과 핵심 기반시설을 추적하며 공습 표적 정보를 모은 혐의를 받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를 체포했다.

6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SBU는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 남성이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키이우의 방위시설과 핵심 기반시설 가운데 공격 대상이 될 만한 곳을 추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SBU는 이 남성이 모은 정보를 러시아 측이 제트추진형 공격 드론 ‘게란-5’와 탄도미사일의 공격 지점을 정하는 데 활용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SBU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최근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 지역에서 동원된 우크라이나군 병사로, 입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키이우 지역의 소속 부대를 이탈한 뒤 수도의 한 호스텔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SBU는 이 남성이 텔레그램에서 돈을 벌 방법을 찾다가 러시아 정보요원과 접촉했고, 이후 키이우 공습에 필요한 표적 정보를 수집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피의자는 우크라이나군이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시설의 위치를 러시아 측에 전달하고, 러시아의 공습이 끝난 뒤 현장을 직접 찾아 피해 상황까지 확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SBU는 이 남성이 최근 공습을 받은 폴타바 지역에서도 정찰 활동을 했으며 우크라이나군 차량에 불을 지를 준비도 했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에는 러시아 측과 연락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스마트폰 2대와 차량 방화에 쓰려던 가연성 물질도 압수됐다고 했다.

피의자는 계엄하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 유죄가 확정되면 재산 몰수와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번 체포는 러시아가 최근 키이우를 상대로 제트추진 드론을 투입한 공격의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문제 제기 속에 이뤄졌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이 드론이 요격하기 어렵고 특정 시설을 정밀하게 노리는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키이우의 주요 교량인 남부교와 북부교가 며칠 연속 러시아 제트추진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측이 주목하는 기술 가운데 하나는 ‘메시(Mesh) 무선망’이다. 여러 지상 중계기가 분산된 형태로 연결돼 공중의 드론과 실시간으로 통신·제어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자문역 세르히이 ‘플래시’ 베스크레트노우는 지난 3일 최근 키이우 도심 공격의 정확도를 볼 때 수도 안에서 메시 무선 중계기가 가동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베스크레트노우 자문역은 키이우 안에 1~3대가량의 중계기가 설치돼 필요할 때만 작동하면서 드론과 통신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SBU가 공개한 이번 수사 내용은 체포된 병사의 표적 정보 수집과 러시아 공습 지원 혐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피의자가 메시 중계기를 직접 설치하거나 운용했다는 내용은 공개된 수사 내용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키이우=AP/뉴시스] 3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주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차고의 불을 끄고 있다.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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