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한 정산이 일상화하면서 식사비나 술값 등을 정확히 나누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깔끔하게 비용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친구 사이에서 배려보다 정확한 금액을 우선하는 것이 야박하게 느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사이 더치페이 문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자신의 친한 친구가 직장인이라며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총 4만 8900원의 술값이 나왔다. A씨는 현금이 없어 친구에게 2만원을 먼저 건넸고, 이후 친구가 계산한 금액을 다시 정산해 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친구가 술값을 나누면서 10원 단위까지 정확하게 계산해 A씨에게 추가 금액 4450원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A씨는 "친구가 직장인이고 나는 학생인 데다 평소에도 내가 술값이나 교통비 등을 더 부담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친구는 매번 자신이 낸 금액을 정확히 절반으로 나눠 정산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나라면 친구 사이에 10원 단위까지 정확하게 계산해서 돈을 달라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더치페이 자체는 좋은데, 가까운 친구 사이에서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계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처럼 더치페이는 각자 사용한 비용을 정확히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지만, 가까운 사이에서는 오히려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이동 거리, 경제적 상황이나 식사량 등에 차이가 있다면 모든 비용을 똑같이 나누는 것이 서운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비용을 정확히 나누는 것이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이라는 인식도 있다.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식사비와 여행 경비 등을 손쉽게 나눌 수 있어 'N분의 1' 정산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더치페이를 둘러싼 갈등은 친구 사이에서 어디까지를 배려로 볼 것인지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비용을 깔끔하게 정산하는 것이 합리적인 관계 유지법이라는 인식과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황에 따라 서로 베풀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맞서는 셈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A씨의 상황에 공감했다. 한 네티즌은 "기분 좋게 술을 마시는데 계산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며 "그런 친구는 멀리하는 게 좋다"고 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똑같이 더치페이하는 게 낫다"며 "더 해주고 양보할수록 오히려 신경 쓰이기만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처음부터 각자 먹은 만큼 계산하는 게 서로 편하다"며 "괜히 한쪽에서 더 내려고 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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