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서 만나자더니 1만원 깎아달라?"…중고거래 '매너' 논란[이슈N]

기사등록 2026/10/11 07:00:00
[서울=뉴시스] 중고거래 과정에서 거래 장소 설정과 현장 가격 조정 요청을 둘러싸고 이용자 간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거래 장소와 가격을 둘러싼 '거래 매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판매자가 제시한 조건을 구매자가 따라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동 거리나 비용을 고려해 장소와 금액을 조율하는 것 역시 개인 간 거래에서 가능한 협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는 직거래 장소를 두고 판매자와 구매자가 마찰을 빚었다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났다. 판매자가 제시한 장소 대신 중간 지점에서 만나자고 요구하거나 약속 장소에 도착한 뒤 교통비 등을 이유로 가격을 깎아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판매자가 게시글에 상품 가격과 함께 거래 희망 장소를 설정할 수 있다. 이후 구매자와 채팅을 통해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조율한다. 이 때문에 판매자 사이에서는 자신이 물건을 보관하고 거래를 위해 시간을 내는 만큼 구매자가 판매자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인식이 있다.

반면 구매자는 판매자가 제시한 장소가 지나치게 멀 경우 중간 지점을 제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가격 역시 할인 가능 여부를 묻는 것 자체는 협상의 일부라는 주장이다. 판매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거래를 진행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미 합의한 가격을 거래 현장에서 바꾸는 '현장 네고'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한 네티즌은 "직거래 장소까지 다 와서 '현금이 모자란데 1만원만 깎아달라'고 한다"라며 "안 깎아주면 멀리서 왔다고 징징대는데 내 기름값과 시간은 누가 보상해 주느냐"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몇천 원, 몇만 원 가지고 구질구질하게 아쉬운 소리 하기 싫다"라며 가격 흥정 없이 판매자가 제시한 금액 그대로 거래하는 이른바 쿨 거래를 선호한다고 했다.

거래 장소와 가격을 둘러싼 기준이 사람마다 다른 만큼 중고거래에서는 상대방과의 사전 소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신의 이동 거리나 비용만을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 상대방 역시 거래를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고거래가 일상화하면서 물건의 가격뿐 아니라 거래 과정에서의 배려와 매너 역시 중요한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작은 금액 차이로 거래 당사자 간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합의한 내용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슈N] 일상 속 작은 마찰부터 사회적 갈등까지, 우리가 직면한 쟁점의 이면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무심코 넘긴 행동'과 '누군가의 불편' 사이, 정답 없는 질문에 던져지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며 상식과 배려의 경계를 함께 고민합니다. 뉴시스 이슈N이슈팀은 단순한 논란 전달을 넘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공존으로 나아가는 건강한 담론의 장을 만들어갑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topzz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