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의 빚 규모를 공개하고 이를 갚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다. 구체적인 빚의 액수를 밝힌 뒤 상환 과정이나 빚이 다시 늘어난 상황 등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콘텐츠를 통해 얻은 수익을 실제 빚 상환에 사용하는 사례도 나왔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을 중심으로 자신의 빚을 공개하고 상환 과정을 공유하는 이른바 '뎃톡(#DebtTok)'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승무원 로드니 모건은 지난 7월 자신의 빚이 4만달러(약 5600만원)라고 공개하는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영상에는 그가 에어매트리스에 앉아 한 손으로 머리를 괴고 있는 모습과 함께 빚의 액수가 화면에 표시됐다.
모건은 영상에 "승무원으로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으며 내가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적었다. 해당 영상은 15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모건이 이전에 올린 영상 가운데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던 영상의 약 10만회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뎃톡' 이용자들은 자신이 갚아야 할 정확한 빚의 규모와 이를 줄여가는 과정을 공유한다. 예상치 못한 지출 등으로 빚이 다시 늘어나는 상황도 공개한다. 시청자들은 빚의 숫자가 오르내리는 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하거나 조언을 남긴다.
소셜미디어 영상 데이터를 추적하는 튜뷸러 랩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동안 틱톡에는 빚과 관련된 영상이 2만8000개 이상 올라왔다.
코넬대학교 브룩 에린 더피 교수는 "사람들이 친구나 가족과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느끼는 금기시된 주제를 다룬다는 점"을 뎃톡의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이런 영상이 "가십처럼 시청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재정적 선택을 가늠하고 자신의 상황과 비교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신의 빚과 상환 과정을 공개하는 콘텐츠로 얻은 수익을 신용카드 빚 등 실제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모건은 자신의 영상이 인기를 끈 뒤 한 개인금융 앱으로부터 지금까지 받은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소셜미디어 광고 계약을 제안받았다. 그는 해당 협찬으로 집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만든 신용카드에 남아 있는 약 800달러의 빚을 갚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업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케일라 로즈는 지난 3월 팔로워들에게 신용카드 빚이 2만5000달러(약 3500만원)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후 영상으로 번 돈으로 빚을 갚겠다고 밝힌 뒤 관련 게시물로 새로운 팔로워들을 확보했고 지난 8월 신용카드 빚을 모두 갚았다. 그는 팔로워들에게 “내 신용카드 빚을 갚아준 것은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영상들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빚을 공개하는 콘텐츠를 접한 네티즌들은 다른 사람의 재정 상황과 비교하며 공감하는 한편 빚을 갚아가는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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