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이면 차라리 뷔페 간다"…고물가에 다시 뜨는 '무한리필'

기사등록 2026/10/09 07:00:00 최종수정 2026/10/09 08:26:24
[서울=뉴시스]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한때 특별한 날이나 모임 장소로 여겨졌던 뷔페·무한리필 식당이 '가성비 외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한때 특별한 날이나 모임 장소로 여겨졌던 뷔페·무한리필 식당이 '가성비 외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김밥(4.9%), 갈비탕(3.9%), 냉면(3.2%), 자장면(2.9%), 삼겹살(2.7%) 등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외식 메뉴 가격이 일제히 올랐으며, 도시락은 8.4% 상승하면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났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뷔페·무한리필 업계도 가격 인상 압박을 받았지만, 일반 외식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추세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뷔페 프랜차이즈 애슐리퀸즈의 지난해 누적 방문객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매출도 20%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 59곳까지 줄었던 매장 수도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쿠우쿠우 역시 해마다 신규 개점 수가 늘어나면서 가성비 뷔페의 인기를 입증했다.

실제 온라인에서도 뷔페의 가격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뷔페를 방문한 한 네티즌은 "과거에는 먹는 양이 적어 뷔페가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른 곳 가서 이것저것 시켜 먹다 보면 더 비싼 가격이 나올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뷔페에서 식사에 커피까지 해결할 수 있으니 식당·카페를 모두 가는 것보다 오히려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뷔페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단순히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어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 식당에서 여러 메뉴를 주문하거나 식사 후 별도로 카페에 방문하는 것과 비교하면 추가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외식·모임 등 특별한 날 여러 사람이 함께 찾는 장소로 인식됐던 뷔페가 일상적인 외식 공간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뷔페의 인기를 고물가에 따른 '가성비 소비' 확산과 연결해 분석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성비·가치비'를 올해 주요 외식 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소비자들이 한 번의 외식에서도 가격 대비 만족도를 꼼꼼하게 따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무조건 저렴한 음식을 찾기보다는 정해진 가격 안에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등 지불한 비용에 비해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외식을 선호하는 것이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외식보다 지불한 비용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얻으려는 소비 성향이 강해지는 만큼, 뷔페·무한리필을 찾는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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