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인삼축제 행차가 달라졌다…주세봉 군수에 90세 시민

기사등록 2026/10/06 15:19:17

첫 주인공은 후학 양성 힘써온 이하락씨

[영주=뉴시스] 주세봉 군수 역을 맡은 이하락씨를 가마에 태운 주세봉 군수 행차단이 풍기읍을 지나고 있다. (사진=영주시 제공) 2026.10.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영주=뉴시스] 김진호 기자 =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에서 '주세붕 군수'가 바뀌었다.

역대 축제에서 대대로 영주시장이 맡아오던 주세봉 군수 역할을 시민에게 돌려준 것이다. 첫 주인공은 올해 90세인 이하락씨다.

5일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 3일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 개막과 함께 열린 '주세붕 군수 행차'가 풍기역에서 재현됐다.

주세봉 군수 역을 맡은 이하락씨를 중심으로 200여 명이 한복을 차려입고 풍기 시가지를 지나 남원천변 축제장까지 행진했다.

행렬 선두에는 깃발과 취타대가 섰고, 뒤이어 주세붕 군수 행차단과 사물놀이, 내빈 행렬 등이 이어졌다.

거리로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은 행렬을 지켜보며 사진을 찍고 손을 흔들었다.

올해 행차의 가장 큰 변화는 '新(신) 주세붕 군수'를 시민 가운데서 뽑았다는 점이다.

영주문화관광재단은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공개 모집과 추천을 통해 '신(新) 주세붕 군수'를 선정했다.

풍기인삼이나 축제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시민 또는 지역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시민 등이 대상이다.

첫 번째 '신 주세붕 군수'로 선정된 이하락씨는 평생 교단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영주향교와 이산서원 등에서 활동하며 지역의 선비정신을 이어온 지역 원로다.

주세붕은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해 인삼 재배를 장려했다. 풍기인삼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주세붕 군수 행차는 그의 애민정신과 풍기인삼 역사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풍기인삼축제 대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여기에 '시민'이라는 키워드가 더해졌다.

행정기관의 대표가 역사 속 인물을 재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평생을 살아온 시민을 행차의 중심에 세운 것이다.

이하락씨는 "아흔의 나이에 주세붕 군수 역할을 맡아 풍기 거리를 걸으며 주세붕 선생이 지역을 위해 펼쳤던 뜻을 다시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풍기인삼의 역사와 선현들의 정신이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도 잘 전해지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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