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드론 투자·600명 ‘드론 우선’ 부대 창설 추진
사임 뒤 해당 부대 일반 공수보병으로 복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우크라이나가 미국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더 나은 무기를 만들어내고 전쟁 방식도 빠르게 바꾸는 모습을 보며 “굴욕적이었다”는 전 미국 육군장관의 평가가 나왔다. 그는 미군이 현대전의 변화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5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댄 드리스콜 전 미국 육군장관은 지난 8월31일 사임한 뒤 처음으로 가진 롤링스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군사 혁신 속도를 비교하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4일 공개됐다.
드리스콜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예산이 우리보다 얼마나 적은지를 보면서도 그들이 더 나은 무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이어 “한 나라가 필요할 때 얼마나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굴욕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술 발전을 높이 평가해왔다. 2025년에는 미국이 주도한 평화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육군장관 재임 중에는 미군을 현대전에 맞게 바꾸기 위해 대드론 체계에 투자하고 드론 중심 부대를 만드는 방안을 적극 추진했다. 대표적인 것이 600명 규모의 ‘무인 공격 대대(Unmanned Assault Battalion)’였다.
이 부대는 드론을 우선 활용하는 전투 방식을 도입하고 우크라이나 측 자문 인력과 협력했다.
하지만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드리스콜 전 장관의 현대화 구상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반대에 부딪혔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도 드리스콜 전 장관의 사임을 전후해 이어졌다.
드리스콜 전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에 대해 “그가 일단 결정을 내리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미 육군을 강화하는 방향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드리스콜 전 장관이 달라진 현대전의 새로운 양상에 미군을 적응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헤그세스 장관은 장병의 체력 등 전통적인 방식을 중시하는 ‘전사 문화(warrior culture)’를 강조해왔다.
드리스콜 전 장관이 물러난 뒤 미 육군은 무인 공격 대대를 다시 일반 공수보병 부대로 되돌리도록 명령했다.
그는 미군의 준비 상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현대전에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군대를 넘겨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가 훌륭하다고 생각한 지도자들을 위해 가능한 한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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