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사업할 기반 깐다…LG CNS '기틀' 출시

기사등록 2026/10/06 10:00:00 최종수정 2026/10/06 11:21:47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기틀'

전자지갑·거래처리·수수료 대납·거래내역 수집 4대 기능

한은 '프로젝트 한강'서 기술 검증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LG CNS는 은행·증권사·카드사 등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같은 디지털자산 사업을 시작할 때 필요한 인프라를 한데 묶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내놨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 등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5곳과도 손잡았다.

LG CNS는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기틀(KITL)'을 출시했다고6일 밝혔다. 기틀은 전자지갑, 거래 처리, 수수료 대납, 거래 내역 수집 등 4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금융기관은 그동안 고객 거래 내역을 자사 시스템에 기록하고 직접 관리해왔다. 하지만 디지털자산 거래는 누구나 참여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이뤄져, 금융기관이 통제할 수 없는 곳에서 고객 자산이 오간다. 자산을 보관하고 거래를 처리하며 기록을 확보할 인프라를 새로 갖춰야 하는 이유다.

전자지갑은 은행 계좌 역할을 한다. 고객이 디지털자산을 보관하고 자산을 보낼 때 전자서명을 하는 공간이다. 계좌 비밀번호에 해당하는 개인키는 보통 보안 장비(HSM)에 보관하는데, 장비 저장 용량에 한계가 있다. LG CNS는 개인키를 저장하지 않고 서명이 필요할 때만 만들어 쓴 뒤 폐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회사 측은 이 방식으로 장비를 늘리지 않고도 수천만명 규모의 고객에게 지갑을 발급할 수 있으며, 관련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 지갑 기술은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실증 사업 '프로젝트 한강'에 적용했던 것을 퍼블릭 블록체인까지 넓힌 것이다. LG CNS에 따르면 프로젝트에 참여한 7개 은행과 고객 약 8만명이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실제 결제를 하는 환경에서 검증을 마쳤다.

나머지 기능은 거래의 뒷단을 맡는다. 거래 처리는 금융기관이 요청한 거래가 블록체인에 정상 반영되기까지 상태를 추적해 결과를 알려준다. 수수료 대납은 블록체인 이용료인 '가스비'를 은행·카드사 등 서비스 제공사가 약속한 구조대로 나눠 부담하게 한다. 거래 내역 수집은 전 세계 퍼블릭 블록체인 기록 가운데 해당 금융기관과 관련된 내역만 골라온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이를 발행 총량과 예치금 대조에, 유통사는 정산과 회계·감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LG CNS는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예금 토큰과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은 각각 따로 제도 대응이 필요하다. 금융기관이 사업을 넓힐 때마다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면 중복 투자가 생긴다. 기틀은 4가지 기능을 여러 자산과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함께 쓸 수 있도록 설계해, 이더리움 외에 솔라나 등 네트워크를 추가할 때도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도 꾸렸다. LG CNS는 서클과 국내 규제 환경에 맞는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개발하고, 토큰증권 플랫폼 기업 시큐리타이즈와는 펀드·채권 등을 국내 규제에 맞게 토큰화하는 솔루션을 함께 만든다. 캔톤 파운데이션과는 국내 금융기관이 캔톤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체이널리시스와는 범죄 자금의 지갑 유입을 탐지·차단하는 거래 모니터링 기능을 구축한다. 체인링크와는 서비스 결합을 추진한다.

김홍근 LG CNS 디지털비즈니스사업부장(부사장)은 "디지털자산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틀로 함께 제공해 금융기관이 제도 시행과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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