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루코일 해외자산 매각 성사 요청
美투자자·중동 자본·정부기관 인수 추진
협상가와 투자자 사업 관계에 이해충돌 의문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크렘린궁에서 미국의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루코일 거래를 성사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푸틴은 러시아인들에게 미국과 사업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취지로 거래를 제안했다. 두 사람은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고 세계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추진 의사를 밝혔다.
루코일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뒤 해외자산 매각에 나섰다. 매각 대상에는 미국 주유소와 유럽 정유시설, 아프리카 유전 등이 포함된다.
유력한 인수 후보는 미국 투자자 토드 볼리가 이끄는 투자자 연합이다. 카타르 사업가 무타즈·라메즈 알카야트 형제와 아부다비 왕실 인사가 통제하는 투자펀드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도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통해 참여를 추진 중이다. DFC 측은 거래가 미국의 경제안보와 외교정책에 기여하고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쿠슈너와 윗코프가 이번 거래로 직접 이익을 얻는다는 정황은 제시되지 않았다. 윗코프 측도 이해충돌이나 금전적 지분이 없다고 밝혔다.
거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루코일과 인수자 간 합의 외에 미국과 러시아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앞서 스위스 군보르는 미국 재무부의 반대에 인수 제안을 철회했고, 올해 1월 잠정 합의한 칼라일도 승인 절차가 진전되지 않았다.
NYT는 이번 거래가 종전 외교와 트럼프 측 인사들의 사업 관계를 둘러싼 이해충돌 의문을 키운다고 짚었다. 거래가 성사되면 협상가들이 직접 수익을 얻지 않더라도 이들의 사업 파트너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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