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없이 밋밋, 재미없어"…AG 데뷔 '버추얼 태권도' 첫날부터 잡음

기사등록 2026/10/03 10:59:00
[도요하시(일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일(현지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버추얼 태권도 혼성 개인 결승전에서 필리핀 제우스 가브리엘 데릭 야페와 베트남 쩌우응옥뚜옛상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6.10.0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버추얼 태권도'가 첫 경기부터 장비와 운영 문제를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버추얼 태권도는 2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 채택 이후 첫 경기를 치렀다. 가상공간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형태의 태권도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센서가 빠지거나 흘러내리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등 잡음도 발생했다.

버추얼 태권도는 선수가 상대를 직접 가격하는 대신 VR 헤드셋과 모션 센서를 착용하고 가상공간의 아바타를 움직여 겨루는 종목이다. 한 라운드는 최대 60초 진행되며, 3전 2승제로 운영된다. 공격을 통해 상대의 체력 게이지를 0으로 만들거나, 경기 종료 시점에서 체력이 더 많이 남아있는 선수가 승리한다.

202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에서 처음 선을 보인 버추얼 태권도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메달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성별과 체급의 구분을 없앤 데다 선수 간 직접적인 타격이 없어 부상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고, 세계태권도연맹(WT) 역시 태권도의 발전과 유소년 참여 확대 등의 측면에서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직접적인 타격이 없고, 게임적 요소가 과하게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실제로 상대를 가격하지 않는데 격투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느냐", "취미로 즐기는 것은 괜찮지만 정식 메달 종목으로 취급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경기에서는 장비 안정성과 운영 문제가 드러났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6강부터 준결승까지 10분 간격으로 경기 일정을 편성했지만 장비 점검으로 인해 16강 첫 경기부터 10분 지연됐다.

경기 도중에도 지속적으로 잡음이 발생했다. 모하마드 알라다르비(요르단)과 리타 바키셰바(카자흐스탄)이 맞붙던 도중 선수 다리에 부착된 센서가 흘러내리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린샤오후이(홍콩)와 카시시 말리크(인도)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장비 점검과 경기 중단이 이어지면서 결승전은 당초 예정 시각보다 47분 늦게 시작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안향식(용인대)도 장비 문제를 겪었다. 쩌우응옥뚜옛상(베트남)을 상대로 16강전 2라운드 경기를 치르던 도중 다리에 부착한 장비가 빠져 공격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고, 결국 1-2로 패해 탈락했다.

성별과 체급의 구분 없이 가상공간에서 겨루는 모습이 독특한 재미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첫 경기부터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기술 안정성과 경기 운영 측면에서는 과제를 남겼다. 버추얼 태권도가 팬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장비 안정성을 높이고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한 운영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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