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
페이커 "개인 욕심보다 다 같이 우승하고 얻어가는 것 더 값져"
제우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좋은 결과 내 후련"
케리아 "다시 금메달 걸 수 있어 기뻐…계속 우승했으면"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페이커' 이상혁은 결승전에 직접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보다 대표팀의 우승이 더 중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LoL 대표팀은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시상식을 마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취재진 앞에 선 이상혁은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라가게 됐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혁은 이날 결승전에는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제카' 김건우가 미드 라이너로 경기에 나섰다.
그는 결승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데 대해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기는 것을 보고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해내는 것을 보면서 대기실에서 많이 응원하고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결승 무대에서 직접 뛰고 싶은 마음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팀의 우승을 먼저 강조했다.
이상혁은 "결승 무대에 뛰는 것보다 팀의 우승이 먼저 저의 더 큰 목표였기 때문에 그 이후의 목표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경기에 뛰어서 우승했으면 하는 욕심은 있겠지만 저는 그것을 욕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욕심보다는 다 같이 우승하고 이 과정에서 얻어가는 것들이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메달 다시 목에 걸어 기뻐"…AG 2연패 새 역사
이상혁과 함께 항저우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제우스' 최우제와 '케리아' 류민석도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최우제는 "지난 항저우 대회에 이어 너무 좋은 기회를 받아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많이 받았다"며 "좋은 결과를 내고 나니 후련하고 스태프분들과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류민석은 "방금 시상식을 하고 왔는데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도 감회가 새로웠다"며 "이런 기회가 또 있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못 했는데 좋은 기회를 받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세 선수는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LoL 종목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혁은 기록 자체보다는 금메달을 향해 달려온 과정에 의미를 뒀다.
그는 "아시안게임 e스포츠 역사가 길지 않다 보니 그런 기록들이 세워지는 것 같다"며 "그런 기록보다는 금메달을 향해 달려왔던 여정과 경험, 과정들이 굉장히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민석은 e스포츠 팬으로 시작해 프로게이머가 된 자신의 경험을 돌아봤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e스포츠 팬으로 시작했는데 실제 프로게이머가 되고 이렇게 큰 자리에서 경기해 금메달을 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아시안게임이 계속된다면 계속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페이커 "팬들의 관심과 응원은 고귀한 감정"
선수들은 경기장을 채운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이상혁은 "어떤 대회든 팬분들의 관심과 응원은 굉장히 고귀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들을 보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저도 이런 과정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우제는 "아시안게임에 와서 관중이 있는 경기를 오늘 처음 해봐서 경기장이 어떨지 기대를 많이 했다"며 "오늘 분위기도 여느 결승전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항저우 대회에 이어 부모님께서 직접 응원하러 오셨는데 금메달을 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했다.
류민석도 "많은 팬분들 덕분에 즐겁게 게임하고 힘을 많이 낼 수 있었다"며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는 뜻을 밝혔다.
이상혁은 e스포츠의 가치 역시 팬들과 함께 보고 즐기는 경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는 다 같이 보고 즐기고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로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많은 분들에게 좋은 메시지와 영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을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있을 국제전과 국내 대회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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