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작년 1년치 다 팔아" K뷰티 질주에 3분기 '기대'

기사등록 2026/10/02 11:44:16

9월 화장품 수출 15억달러 '월간 최대'

이달 중 지난해 연간 기록 돌파할 전망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열린 2026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을 찾은 외국인들이 메이크업 강연을 들은 후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06.2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K뷰티 수출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5억달러를 넘어서며 월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했다. 현재 추세라면 이달 중 지난해 한 해 수출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 호조를 등에 업은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은 1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1.4% 증가했다. 기존 월간 최대였던 4월에도 13억5200만달러를 뛰어넘은 역대 최대 실적이다. 7월에도 13억48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월간 수출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전체 수출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소비재에서는 화장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2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도 8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3일 서울시내 한 화장품 매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08.03. jini@newsis.com
K뷰티의 수출 성장세는 지난해 세운 역대 최대 기록마저 빠르게 넘어서고 있다.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2024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해 지난해에는 연간 114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111억39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과의 격차는 약 2억6000만달러에 불과하다. 9월 한 달 수출액이 15억달러를 웃돈 점을 고려하면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중 지난해 연간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화장품 수출액이 1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이 같은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한번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에이피알 분기 매출 추이(자료=에이피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출 확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미와 유럽 등으로 K뷰티 시장이 빠르게 넓어지면서 주요 기업들은 이미 2분기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675억원, 영업이익 19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2%, 134.5%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7000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543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으로 각각 14.6%, 53.3%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5516억원으로 28% 늘었고 해외 영업이익은 99%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글로벌 사업 재편 효과가 나타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 연결 기준 뷰티 사업 매출은 8184억원으로 3.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닥터그루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과 기능성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서울=뉴시스] 에이블씨엔씨 2분기 실적 (사진=에이블씨엔씨 제공) 2026.08.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애경산업과 클리오도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애경산업의 2분기 매출은 1942억원으로 13.3%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42%로 1년 전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화장품 사업 매출도 753억원으로 20.5% 증가했다.

클리오는 2분기 매출 868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0% 뛰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13.4%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K뷰티가 북미와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온·오프라인 유통망까지 빠르게 확장하면서 수출 증가가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9월까지 수출이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한 만큼 3분기에도 해외 비중이 높은 뷰티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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