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으로서 북에 제의…만나서 소통하자"

기사등록 2026/10/02 10:23:20 최종수정 2026/10/02 10:30:33

"MDL 다시 확정하는 소통 시작해야"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무책임하고 위험천만"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4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2026.09.2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일 비무장지대(DMZ)에 매설된 북한지뢰 폭발과 관련해 "이번 사고의 핵심 원인을 들여다보면 결국은 휴전선, 분계선 (불일치) 문제"라며 공개적으로 남북대화를 제안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준비해 온 모두발언을 통해 "통일부 장관으로서 북에 제의한다. 이제 만나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남북 간 '휴전선'으로 불리는 군사분계선(MDL)을 둘러싼 인식 차에 대해 언급하며 "이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같은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고 했다.

남북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체결한 후 경기 파주시 임진강변부터 강원 고성군 동해안까지 총 1292개의 말뚝 표식을 박았는데, 이 말뚝을 이은 선이 MDL이다.

MDL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선으로, 세월이 흐르며 말뚝이 유실되는 등 MDL 구분이 어려워졌다. 같은 지점을 두고 북한은 MDL 이북, 남한은 MDL 이남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 장관은 "적어도 MDL의 선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확정하는 일을, 그런 소통을 시작해야 한다"며 "강대강으로 대치해서는 풀릴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선대선, 강대강은 북이 주장해온 대남·대미 정책의 원칙이었다"며 "우리는 북을 적대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했다.

정 장관은 "다시 남과 북이 만나서 평화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더 이상 피 흘리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고, 또 이것은 남과 북 모두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일각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는 그런 주장을 하는데,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를 빌미로 이재명 정부의 일관된 평화를 향한 노력을 깎아내리고 왜곡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증오와 적대를 전환해서 상호존중, 평화공존으로 바꾸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고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뢰폭발 사건으로 인해 통일부가 추구해 온 평화공존 정책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평화공존이 더 절실하다"며 "금강산 관광객이 오가고 개성공단을 매일 아침 출퇴근하던 시대에는 지뢰폭발 사고 같은 것이 없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꿈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걸 만들어 낸 것이 김대중 정부고 노무현 정부"라며 "이재명 정부가 갈 길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