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두바이 부기장 UAE 이송…도끼로 기장 공격 여부 조사

기사등록 2026/10/02 10:00:27

기장 용기·승객 헌신·예비 조종사 탑승 등이 막은 ‘이스라엘판 9·11 참사’

이스라엘, 미수교국 오만 국적자 자국행 여객기 부조종사 참여 경위 조사 예정

[텔아비브=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 착륙한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 탑승했던 이스라엘인 승객들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해 안도하고 있다. 이날 승객 174명이 탑승한 여객기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공격해 여객기가 순식간에 4000여 미터를 급강하했다. 이후 야니브 하윤이라는 남성이 다른 승객들과 함께 부기장을 제압했고, 여객기는 사우디에 비상 착륙했다. 2026.10.0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지난달 30일 기장을 흉기로 공격한 뒤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한 플라이두바이 항공 부기장이 1일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에 의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신병이 인계됐다고 더타임스오브인디아(TOI)가 2일 보도했다.

◆가까스로 넘긴 ‘이스라엘판 9·11 테러’ 위기

오만 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부기장은 UAE에서 이스라엘이 참여한 가운데 이란 관여 테러 혹은 정신이상인지 등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받을 전망이다.

앞서 UAE 두바이를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737 맥스 FZ1073편 여객기는 오전 6시 5분(현지 시각) 이륙한 뒤 2시간 가량 지난 8시 31분 ‘비상상황’을 알리는 코드인 ‘7700’을 발신했다.

불과 몇 분 이 여객기는 공중납치 등에 보내는 코드 ‘7500’을 내보냈다. 이 암호는 조종사가 무전으로 언어 소통이 불가능하거나 위험할 때 사용된다

해당 여객기는 기장의 저항, 승객들의 조종실 진입과 부기장 제압, 마침 훈련을 위해 동승했던 예비 조종사들에 의해 오전 9시 54분 사우디아라비아 타북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하마터면 ‘9·11 테러’ 같은 대규모 참사가 벌어질 뻔한 여객기 납치 사고는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 “테러·정신질환에 의한 범행 등 모든 가능성 조사”

UAE로 넘겨진 오만인 부기장에 대해서는 항공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TOI는 전했다.

사우디 당국은 해당 항공기가 타북에 비상 착륙한 후 예비 조사를 진행한 가운데 UAE 정부는 테러 목적과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여객기는 UAE에 등록되어 있고 UAE법은 등록 항공기 기내 범죄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UAE가 관할권을 행사한다고 TOI와 CNN, AP 등 외신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테러와 함께 정신 질환 등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도 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부기장 심문을 위해 자국으로 송환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질지는 불확실하다.

이 여객기는 텔아비브로 향하고 있던 데다 172명 승객 대부분이 이스라엘이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부기장이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에 물든 것으로 보이며 항공기 추락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자국과 국교가 없는 오만 국적자가 자국으로 오는 여객기의 부조종사로 참여할 수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부기장, 제압 도중 자살 시도 하기도

네타냐후 총리는 조종실 내부의 몸싸움에 대해 묘사하며 부기장이 승무원들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반복해서 외쳤다고 말했다.

승객과 승무원들은 부기장의 손을 헤드폰 줄로 묶고 플라스틱 수갑을 채웠다고 TOI는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가 바닥에 누워 승무원들에게 “죽여줘, 죽여줘”라고 외쳤다며 자살을 시도하려 했고 비행기를 추락시키려 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한 관계자는 TOI와의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과의 별도 인터뷰에서 부기장이 소셜 미디어에 유대인 살해에 대한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연관성을 제기했지만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며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면 보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복을 시사했다.

◆부기장, 비상용 도끼 사용했는지 관심

이번 사건에서 의문점은 부기장이 어떻게 흉기를 소지하고 탑승했는지라고 TOI는 보도했다. 조종사도 승객과 마찬가지로 공항에서 금속 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기장이 도끼로 기장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비상시 탈출을 위해 창문을 깨거나 화재 진압 등을 위해 패널을 부수는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조종실에 비상용 도끼를 비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항공사에 따라 객실에도 승무원들만이 비상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끼를 비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항공 보안 조치를 시행하는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행 항공편 승객들은 일반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 별도의 심문과 수하물 검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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