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우루과이 마약왕' 풀어준 혐의
美, 마약 밀매 혐의로 비자 취소한 이후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비자가 취소된 볼리비아 검찰총장 등 14명이 자금 세탁 및 마약 밀매 혐의 등으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1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 ANF 등에 따르면 마르코 안토니아 오비에도 내무장관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로헤르 마리아카 검찰총장, 알베르토 제발로스 산타크루스 지방검사장 등 1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오비에도 장관은 "사법부 및 검찰청이라는 매우 중요한 기관에 뿌리 내린 범죄 조직을 해체했다"며 "마리아카 총장이 이끈 이 조직은 국내 마약 테러를 조장하고 보호하기 위한 범죄 조직으로 변질됐다"고 밝혔다.
마리아카 총장은 지난 2023년 우루과이 마약왕으로 의심되는 세바스티안 마르셋을 구금했다가 신속하게 석방한 혐의를 받는다.
오비에도 장관은 "마르셋을 풀어줬을 뿐 아니라 압수했던 자산까지 돌려줬다"고 말했다. 마르셋은 오랜 도피 끝에 지난 3월 볼리비아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될 예정이다.
현지 경찰은 이날 새벽 마리아카 총장 자택 인근에서 구급차를 이용해 거액의 돈을 빼돌리려는 4명을 체포했다며 "이 돈은 정의를 찾아 검찰청을 방문하는 시민을 상대로 갈취한 수익금"이라고 주장했다.
마리아카 총장 측은 정치적 압박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변호사는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체포는 미국 국무부가 지난달 28일 마약 밀매 및 부패 혐의로 마리아카 총장 등의 비자를 취소한 이후 이뤄졌다.
당시 미 국무부는 마약 카르텔에 대응하기 위한 '미주 방패 협정(Shield of the Americas)' 참여국인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을 지원하고자 비자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마리아카 총장은 2024년 사회주의(socialist) 정부 시절 6년 임기로 임명됐다"며 "보수(conservative) 성향의 로드리고 파스 페레이라 대통령이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체포됐다"고 평가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체포에 대해 "볼리비아 내 마약 밀매, 체제적 부패, 초국가적 조직 범죄에 맞서 싸우기 위한 과감하고 결단력 조치"라고 환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