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성주현 기자 = 뜻밖의 진객, 상어 ‘부캉이’.
지난 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뒤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인 9월 24~27일 이곳을 찾은 방문객만 48만3000명. 주변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그런데 당국은 이 반가운 손님을 내보내려고 합니다. 시민과 상인들에게 웃음을 가져다준 부캉이를 왜 돌려보내려는 걸까요. 그리고 어디에 있기에 ‘갇혔다’고 표현하는 걸까요.
비주얼 뉴시스에서 부캉이의 ‘현 주소’를 들여다봤습니다. (https://visual.newsis.com/bukang/)
먼저 북항을 넓게 내려다보면 큰 배가 오가는 바다와 육지 쪽 공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부캉이가 머무는 곳은 넓은 항만 한가운데가 아닙니다. 공원 안쪽, 랜드마크 부지를 감싸며 굽이치는 인공 수로입니다.
시선을 더 좁히면 수로를 가로지르는 보행교와 물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가 보입니다. 시민들이 난간에 기대 부캉이를 기다리던 곳도 이 주변입니다.
수로는 바깥 바다와 연결돼 있습니다. 부캉이가 ‘갇혔다’는 말이 사방이 막힌 수조에 들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갈 통로는 있지만, 부캉이는 이 안에 머물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곳이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로 추정되는 부캉이에게 오래 지낼 만한 공간이냐는 점입니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좁은 수로의 폭과 수심, 제한된 이동 경로를 고려하면 장기 체류로 피로가 쌓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윤 국립군산대 명예교수도 가장자리에 부딪히는 모습을 근거로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상황이라고 봤습니다.
왜 계속 머무는지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김진구 부경대 교수는 수온이나 먹이 여건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당국이 추진하는 이른바 ‘외해 유도’도 이 수로의 구조를 놓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외해’는 본래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를 뜻합니다. 언론 매체에서는 편의상 수로 바깥을 외해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 작업의 당장 목표는 부캉이를 수로 밖 북항의 연안 수역으로 유도하는 것입니다. 비주얼 뉴시스 인터렉티브 기사에서 자세한 구조를 확인해보세요. (https://visual.newsis.com/bukang/)
외해 유도 첫 시도는 9월 29일 이뤄졌습니다. 선박에서 워터펌프로 물을 뿌려 부캉이가 바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러나 부캉이는 선박 아래로 빠져나가거나 수로 안쪽으로 돌아갔고, 첫 작업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10월 2일 오후 3시 30분에는 두 번째 작업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물과 워터펌프를 함께 사용해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오는 길을 막으며 바깥으로 유도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의 마음에는 아쉬움과 걱정이 함께 담겼습니다. 첫 작업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부캉이의 위치를 알려주며 힘을 보탰습니다. 수로 주변에는 “부캉아 무사히 잘 가”, “더 넓은 바다로 떠나자”라는 작별 인사도 남았습니다.
반가운 만남이 건강한 작별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부캉이를 따라 북항의 모습을 확인해보세요. 비주얼 뉴시스 인터랙티브에서 넓은 항만부터 굽이치는 수로, 바깥으로 이어지는 길까지 차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https://visual.newsis.com/bu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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