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적응 지원하는 정책 추진해야"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원·달러 환율 급등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가계일수록 그에 맞는 소비 방식을 형성한다는 한국은행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거 환율이 급등했던 1997년 외환위기를 경험했는지 등에 따라 세대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1일 한은이 발표한 '환율 급등 경험과 가계소비 간의 관계 분석'에 따르면 환율 급등 경험이 많을수록 환율 상승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한은은 가계가 환율 변동성에 따른 충격을 이겨내는 방식을 학습하고, 높은 환율에 맞는 소비 행태를 형성한 것으로 봤다. 거시 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대응 변화와 반복적인 환율 급등 경험 축적이 맞물린 결과라는 것이다.
한은의 분석 결과 환율 급등 경험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평균 한계효과는 세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MZ세대에서는 평균 한계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마이너스(-) 값을, X세대에서는 플러스(+) 값을 나타냈다. +값은 환율 급등에 따른 소비 위축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다.
한은은 X세대는 1997년 외환외기 이후 높은 환율을 반복 경험하며 적응적 소비 행태를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계에서 적응적 소비 행태가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모가 클수록 과거 환율 경험에 민감하게 적응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은의 연구에는 환율 급등 경험 변수에 다른 거시경제적 충격이 일부 반영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환율 상승과 함께 실업 증가, 소득 감소 등 다양한 경제적 변화가 동시에 나타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가계의 적응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가계 특성에 따른 환율 수준 변화와 소비 행태 간의 관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응 과정에서 계층 간 소비 격차가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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