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박물관, 17세기 청나라 정세 담은 '금시당연행일기' 해양유물로 선정

기사등록 2026/10/01 11:34:01

1664년 북경 연행 여정부터 청나라 풍속·정세까지 상세히 기록

[서울=뉴시스] 금시당연행일기.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조선시대 문신 임의백이 17세기 청나라를 다녀온 기록으로, 건책과 곤책 두 권이 모두 남아 있는 '금시당연행일기'가 10월 해양유물로 선정됐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1664년 연행사로 청나라 북경을 다녀온 임의백(1605∼1667)의 기록인 금시당연행일기를 10월 해양유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금시당연행일기는 임의백이 1664년 2월부터 5월까지 북경을 오가며 기록한 연행록이다. 당시 여정과 시문뿐만 아니라 청나라의 지리와 정세, 풍속 등을 현지에서 만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상세하게 담고 있다.

특히 연행에 참여한 인물들의 명단과 압록강에서 북경까지의 이동 경로와 거리 등을 기록한 노정기, 연행 결과와 중국 정세를 조정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자료도 함께 수록돼 있다.

이 책은 조선과 청의 관계뿐만 아니라 당시 동아시아의 해양 정세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중국 남동부 해상권을 장악하고 청에 저항했던 정성공 세력의 동향과 청이 연안 주민을 내륙으로 이주시킨 천계령 관련 내용 등이 담겼다.

박물관에 소장된 금시당연행일기는 지금까지 한 권만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던 책과 달리 건(乾)·곤(坤) 두 책이 모두 남아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17세기 청나라의 모습과 당시 조선 지식인의 대외 인식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명·청 교체기를 바라본 조선 지식인의 인식과 역할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금시당연행일기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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