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예상 밑돌자 10월 인상 전망 45→35%…10년물은 5.26% 반등

기사등록 2026/10/01 11:28:26

8월 PCE 전년比 3.4%·근원 PCE 3.0%…연준 목표 2%는 여전히 웃돌아

발표 직후 국채금리 하락했지만 美성장세·고유가·채권 공급 부담에 장기물 재상승

[워싱턴=AP/뉴시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 기준금리의 향방에 대해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통화정책은 적절한 수준에 있지만, 물가와 고용, 성장 흐름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불확실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특정 경로를 미리 못 박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사진은 2015년 6월 19일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매리너 S. 에클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의 모습. 2026.06.0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의 8월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덜 오르면서 10월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졌다. 미 국채 수익률은 물가지표 발표 직후 떨어졌지만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와 고유가, 국채 공급 부담 등이 다시 부각되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반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인용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올랐다고 보도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3.7%를 밑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는 2%다.

전월 대비 PCE 물가 상승률은 7월 0.2%에서 8월 0.3%로 높아져 시장 예상과 같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로, 7월 3.3%에서 낮아졌다. 둔화 폭도 예상보다 컸다.

예상보다 낮은 물가 수치가 나오자 미 국채 수익률은 일단 하락했다. LSEG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234%에서 5.203%로, 2년물은 4.881%에서 4.835%로 떨어졌다.

시장가격에 반영된 연준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물가 발표 전 45%에서 35%로 낮아졌다. 이는 실제 인상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한 확률이라기보다 당시 금융시장이 금리 경로를 어떻게 예상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피프스서드 커머셜뱅크의 빌 애덤스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입장에서 8월 PCE 보고서는 ‘반쯤 빈 잔’과 같다”며 “물가 흐름은 낮아지고 있지만 목표치에는 여전히 가깝지 않고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애덤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다음 결정이 앞으로 나올 9월 물가지표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국채 수익률은 PCE 발표 전부터 하락 압력을 받고 있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이 9월 약 3년 만에 처음 금리를 올린 뒤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안티 일보넨 단스케방크 선임 채권·외환 애널리스트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에 대해 “시장에서는 전체적으로 비둘기파적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PCE 발표 뒤 국채 수익률의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연준 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물은 장중 저점 부근에 머물렀지만 10년물은 다시 5.26%까지 올라왔다.

같은 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인식이 커진 것이 장기금리를 다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울=뉴시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는 6일(현지시간)  뉴욕 버펄로 연설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금리를 현재 기조보다 좀 더 빨리 올려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경로는 훌륭한 것이다. 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한다는 경로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현재 과열도 아니고 둔화기미도 보이지 않는 “골디락스” 상태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출처: 구글> 2018.09.07.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1% 오른 배럴당 103.45달러를 기록했다. WSJ은 유가를 최근 국채금리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패트릭 머넬리 틱밀그룹 시장전략가는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더라도 국채금리를 다시 끌어올릴 구조적인 요인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머넬리 시장전략가는 재정적자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현상과 대규모 미 국채 발행,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등을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 흐름은 유럽 채권시장에도 일부 이어졌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유럽 오후 거래에서 5bp(1bp=0.01%포인트) 내린 3.563%,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7bp 떨어진 5.392%를 기록했다.

유로존에서는 9월 물가 속보치가 다음 변수로 떠올랐다. 프랑스의 유럽연합(EU) 기준 소비자물가지수(HICP)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4%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8월 2.6%보다 높아졌다.

영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5%로, 기존 0.4%에서 상향 조정됐다.

그럼에도 영국 국채 수익률의 하락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파운드화는 유로화에 대해 한 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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