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명처리한 개인정보로 통행료 부담 줄인 도로공사, 개보위원장상 수상

기사등록 2026/09/30 17:00:00

개인정보위, 가명정보 활용 우수사례·아이디어 20개 팀 시상

도로공사, 가명정보 1543만건 분석해 착오 진출 차량 재진입 특성 확인

15분 내 같은 나들목 돌아오면 연간 3회 기본 통행료 면제

[서울=뉴시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3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2026 가명정보 활용 경진대회' 시상식을 열고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착오 진출 후 재진입 특성 분석' 등 20개 수상작을 시상했다고 밝혔다. 2026.09.30. (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나들목을 잘못 빠져나간 운전자가 15분 안에 같은 나들목으로 돌아오면 연간 세 차례까지 기본 통행료를 면제받는다. 한국도로공사는 가명정보 1543만건을 분석해 이 제도를 마련한 성과로 개인정보보호위원장상을 받았다.

개인정보위는 3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2026 가명정보 활용 경진대회' 시상식을 열고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착오 진출 후 재진입 특성 분석' 등 20개 수상작을 시상했다고 밝혔다.

가명정보는 다른 정보와 결합하지 않으면 개인을 알아보기 어렵도록 처리한 정보다. 개인정보 보호법상 통계 작성과 과학적 연구 등을 위해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 활용할 수 있지만 재식별은 금지된다.

올해 대회에는 역대 최대인 123개 팀이 참여했다. 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우수사례 17개 팀과 아이디어 3개 팀이 수상했다. 총상금은 2450만원이다.

개인정보위원장상을 받은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나들목 진출 후 20분 안에 같은 나들목으로 다시 들어온 통행정보 약 1543만건을 분석했다.

재진입 차량의 약 90%는 연간 재진입 횟수가 세 차례 이하였다. 도로공사는 이를 토대로 착오 진출 후 15분 안에 재진입하면 연간 세 차례까지 기본요금을 면제하는 제도를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지난해 통행량 기준 연간 약 68억원의 통행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근로복지공단은 공제 가입자 정보 25만건과 고용보험 정보 2837만건을 가명결합했다.

분석 결과 공제 가입자의 근속기간은 미가입자보다 평균 2.34배 길었다. 가입기업은 미가입기업보다 근로자 수 증가율이 14.8%포인트(p),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이 4.8%p, 영업이익 증가율이 3.9%p 높았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국립산림과학원 등 연구팀은 건강보험 정보 44만명분과 등산·걷기 활동정보 2647만건을 결합했다. 분석 결과 등산 활동량이 가장 많은 집단의 정신질환 신규 발생 위험은 비등산군보다 약 10~11% 낮게 관찰됐다.

금융위원장상을 받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통신 체류정보 33만건과 카드 소비정보 45만건을 분석해 인천 남동산업단지에 셔틀버스 정류장 3곳을 제안했다. 분석 결과는 530억원 규모 '문화선도산단' 사업 선정에 활용됐다.

아이디어 부문 대상은 서울여대 '프링(Pring)'팀이 받았다. 프링팀은 의료·금융·고용·복지 등 6개 기관의 14종 데이터를 결합해 간병 파산 위험 가구를 조기에 찾고 지원제도를 제시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안했다.

개인정보위는 우수사례 부문 수상작을 사례집으로 제작해 내년 1월 가명정보 지원 플랫폼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송경희 개인정보위원장은 "수상 사례가 공공서비스 개선과 산업 혁신으로 이어지고 가명정보 제도가 AI와 데이터 혁신을 뒷받침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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