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주재 3차 민관합동 점검회의 개최
주거·교육 등 호남 팹 정주여건 밑그림 마련
호남 팹 근무 반발 여전…"인프라 선제 구축 필요"
반도체 팹(공장) 인근 정주여건에 따라 수도권의 숙련 인력을 호남으로 유인·정착시킬 수 있을 지가 프로젝트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 직원들의 호남 근무에 대한 반발이 작지 않을 전망인 만큼 정부와 협력해 뚜렷한 해법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의 사장급 인사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의 '메가프로젝트 제3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 참석한다.
청와대 내 전담조직인 국가전략투자보좌관실이 신설된 이후 첫 번째 회의다.
기업과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호남 반도체 팹 조성 사업을 위한 정주여건 조성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팹 인근의 주거·교육·교통·의료 등 정주여건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마련할 전망이다.
국무조정실장과 국토교통부·교육부 등 관계 부처가 정주여건 조성 방안에 대해 발표를 한 뒤, 기업들이 정부에 건의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반도체 팹 조성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실제 근무 인력의 정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생활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수조원대 투자를 통해 생산라인을 구축해도 이를 운영할 숙련 인력이 없으면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정주여건이 공장 부지 및 전력·용수 확보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이유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회의에서 뚜렷한 정주여건 해법을 마련할 지 주목하고 있다.
기존 수도권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숙련 인력을 호남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이 최대 난관이다.
반도체 산업은 장기간 현장에서 축적한 공정 경험 및 노하우를 팹에 적용해 생산라인을 안정화해야 한다.
신규 인력 만으로는 대규모 팹을 단기간에 안정화하기 어려운 셈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주거, 자녀 교육, 배우자 직장 등 생활 기반을 함께 옮겨야 해 지방 근무에 대한 부담이 크다.
실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호남 팹 근무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호남 팹 배치 전환으로 인해 구성원이 생활 상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사측에 내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4%가 호남 팹 건설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이천·청주의 숙련 엔지니어들이 섣불리 호남 팹 근무를 선택하기에 부담이 클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경영성과급 등 노동쟁의 대상 시행지침안'을 보면 신규 공장의 인력운영계획 등이 구체화되면 그에 따른 배치 전환이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호남 팹 인력 배치가 노사 간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주거 지원 등 기업들의 자체 대책 뿐만 아니라 배우자 일자리, 자녀 교육, 수도권과의 교통 접근성 등에서 지속 가능한 정주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남 팹이 성공하려면 기업 차원의 처우 개선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금부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인력이 장기간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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