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지상파 방송국의 시청자 상담원이 수개월간 한 민원인으로부터 욕설과 협박성 발언을 반복해서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국에서 시청자 의견을 받는 상담원으로 일하는 A씨는 최근 한 중년 여성 민원인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욕설과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 제보했다.
해당 여성은 한 트로트 가수와 관련한 제보를 하기 위해 방송국에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시청자 의견을 받는 부서와 뉴스 제보 창구가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고 다른 제보 방법을 안내했다.
그러자 여성은 A씨에게 반말을 하며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A씨가 "욕설을 하시면 저희가 상담이 어렵다"며 통화를 종료해 달라고 요청하자 여성은 "왜 화내냐"라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자신의 이름을 알려달라고 요구하자 여성은 "나 이름 없다"며 "너 왜 고함을 지르냐. 네가 먼저 질렀다", "너 몇 살이냐", "너 대통령이냐. 왜 나한테 공손하지 않냐"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욕설은 계속됐다. 여성은 A씨에게 "경찰 신고해 봐라. 경찰이 뭐 도와줄 것 같으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
해당 여성은 한 차례 통화에서 약 5분 40초 동안 30회가 넘는 욕설을 반복했다. A씨가 통화를 끝내겠다고 여러 차례 안내했지만 욕설은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동안의 상담 기록을 보니까 다른 상담사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전화해서 협박성 발언과 욕설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해당 여성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연예인 관련 제보를 하겠다며 상담원들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는 상담 내역에 해당 여성을 장기적으로 전화 차단할 수 있는 대상으로 표시한 기록도 공개됐다.
문제는 상담원들이 욕설을 듣고도 곧바로 전화를 끊기 어려운 업무 규정이었다. A씨는 "욕설을 하더라도 규정상 업무 매뉴얼에 따라 종료하려면 3회 이상 안내를 한 뒤 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대응을 두고도 논란이 제기됐다. A씨는 "해당 여성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 측에서 피의자가 장애가 있고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며 "우발적인 발언이라 불송치할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제작진이 경찰에 직접 확인한 결과 해당 사건은 아직 불송치로 종결된 것이 아니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 역시 상담원 보호를 위한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이런 조치들이 적절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상담원을 가족처럼 대해달라고 하면서 정작 회사는 왜 직원을 그렇게 대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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