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 풍류, 가을밤 안동 만휴정서 다시 피어난다

기사등록 2026/09/29 08:46:34 최종수정 2026/09/29 09:02:24

10월 3일부터 24일까지 4회 '풍류 만휴정' 운영

[안동=뉴시스] 안동 만휴정 원림 (사진=안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안동의 대표적인 고택 정자 만휴정이 가을밤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안동시는 오는 10월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안동 만휴정 원림에서 야간 특별 국가유산 프로그램 '풍류 만휴정'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행사는 10월 3일, 10일, 17일, 24일 모두 네 차례 열린다. 국가유산청과 경상북도, 안동시가 주최하고 ㈜히어로가 주관한다.

평소 해가 지면 관람객의 발길이 끊기는 만휴정이 이날만큼은 밤까지 문을 연다.

은은한 한지등이 정자와 숲길을 밝히고 음악이 더해지면서 낮과는 다른 만휴정의 풍경을 보여준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만휴정 마루에서 열리는 '고택 달빛 음악회'다.

고요한 원림을 배경으로 버스킹 공연이 이어진다.

방문객들은 정자 툇마루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연 속에서 즐겼던 풍류를 현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참가자들이 직접 한지등을 만들어 밤길을 밝히는 '만휴정을 빛 쳐줘'를 비롯해 만휴정의 자연 소리를 듣고 기록하는 ASMR 체험, 달빛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포토타임 등이 운영된다.

만휴정은 조선 중기의 문신 보백당 김계행이 세운 정자다.

정자와 계곡, 폭포, 숲이 어우러진 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안동 만휴정 원림'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지정유산 명승에 지정됐다.

특히 지난해 산불로 주변 원림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정자 본체를 지켜내면서 만휴정은 회복의 상징으로도 주목받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시 피어나는 만휴정, 우리가 만드는 생생유산'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만휴정의 회복 과정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야간 콘텐츠로 풀어내 단순히 바라보는 국가유산에서 직접 경험하고 기억하는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만휴정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국가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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