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이와야 전 日외무상 만나…다카이치 우회 비판

기사등록 2026/09/29 08:15:39 최종수정 2026/09/29 08:18:23

왕이 외교부장 "침략역사 뒤집으면 미래 없어"

다카이치 발언 이후 日정치인과 첫 공식 회담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이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왕 부장은 이와야 전 외무상과 만나 역사 문제를 거론하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2026.09.2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국을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과 만나 역사 문제를 거론하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이와야 전 외무상과 회담했다.

이와야 전 외무상은 지난 6월 고노 요헤이 전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회장이 별세한 이후 후임 회장에 취임했으며, 회장 취임 이후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된 이후 왕 부장이 일본 정치인과 공식 회담을 가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고노 전 회장을 언급하면서 "그는 과거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죄행을 용기 있게 반성했고, 올바른 태도로 중국과 아시아 각국 국민의 존중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의 역사 인식을 거론하며 다카이치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내놨다.

왕 부장은 "올해는 도쿄 국제군사재판 개정 80주년"이라면서 "만약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고 심지어 침략 역사를 뒤집으려 하거나 전쟁 범죄자들을 옹호하려 한다면 세계를 마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미래를 개척하는 것은 고사하고 미래 자체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역사 문제를 둘러싼 다카이치 정부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또 "현재 중일 관계는 엄중한 국면에 직면해 있다"면서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와 모든 식견 있는 인사들이 우호적 전통을 계승해 일본이 올바른 선택을 하고 만족스러운 답안을 내놓도록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와야 전 외무상은 "고노 전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양국 관계가 중일 4대 정치문서의 초심과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일본은 과거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되며 정치인들은 일본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고 계속해서 흔들림 없이 평화 발전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대표단은 당초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회장이었던 고노 전 자민당 총재가 별세하면서 방중 일정이 이달로 연기됐다.

이번 회동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둘러싸고 중일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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