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이어 한국 음반 역대 2위
김심야 속한 XXX 음반 평점보다 높아
피치포크 평론가 제임스 귀(James Gui)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된 김심야 정규 2집 '도그마' 리뷰를 통해 "호전적인 성향의 래퍼 김심야가 묵직하고 미래지향적인 비트와 리듬감 넘치는 이중언어 후렴구를 얹은 클럽 지향적 음악으로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번 신보를 2020년 작 '도그(Dog)'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규정했다. 과거 프로듀서 프랭크(FRNK)와 결성한 힙합 듀오 '엑스엑스엑스(XXX)' 시절의 날 선 독설을 거두고, 불교적 사유와 무상(impermanence)의 태도를 받아들인 연장선상이라는 평가다. 특히 알엑스케이네퓨(RXKNephew) 식의 거친 브레이크비트와 빈스 스테이플스(Vince Staples)의 '빅 피시 시어리(Big Fish Theory)'가 떠오르는 디트로이트 테크노·UK 베이스 사운드의 융합을 핵심 미학으로 짚었다.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국내외 협업진 면면도 조명했다. 시드 림(Cid Rim)과 마운트 엑스엘알(Mount XLR)이 프로듀싱한 미니멀한 트랙 '미, 라이프, 앤드 너싱 엘스(Me, Life, and Nothing Else)'를 비롯해 밴드 혁오의 오혁(OHHYUK)이 참여한 '서스티(T-H-I-R-S-T-Y)', 에덴 아베즈의 고전을 샘플링한 '줄루 러브(Zulu Love)', DJ 다히(DJ Dahi)가 손을 보탠 마지막 트랙 '킵 카운팅(Keep Counting)' 등을 주요 곡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피치포크는 해당 음반에 평점 10점 만점에 7.7점을 줬다.
역대 한국 대중음악 앨범 중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한국 대중음악 음반 중 역대 최고 평점은 K-팝 아이돌의 원형을 만들었다고 평가 받는 '서태지와 아이들' 1집(1992)(8.3점)이다. 1995년 창간한 피치포크가 해당 음반이 나온 지 28년 만인 지난 2020년 7월 해당 음반을 리뷰해 음악 팬들 사이에선 화제가 되기도 했다. 8점 이상 리뷰는 극히 드물고, 이 점수 이상의 음반은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어놓는다.
피치포크는 "김심야는 실험적 사운드와 화법을 절제하는 한편 이를 밝은 클럽 사운드와 능숙하게 버무렸다"며 "'내려놓는 것'이 결코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음을 증명한 앨범"이라고 평했다.
김심야는 이번 앨범으로 무엇보다 음악적 태도의 전회를 보여준다. 석가모니의 사상과 맞닿은 '반복'의 구조 속에서 김심야의 랩은 더 이상 홀로 도드라지는 주인공을 자처하지 않는다. 강렬한 에너지와 디스토션의 질감은 유지하되 염세적 독설을 덜어내고, 자신의 목소리를 트랙의 한 요소로 겸허히 스며들게 만든다. 기교의 과시를 내려놓고 사운드 전체와 일체화되는 순간, 그의 언어는 일방적인 도발을 넘어 청자와의 유기적인 대화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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