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카겔, '케이스포돔 입성'서 라이브 클럽 잊지 않다

기사등록 2026/09/28 15:08:22

26~27일 케이스포돔서 첫 亞 투어 출발

[서울=뉴시스] 실리카겔 케이스포돔 공연. (사진 = CAM 제공) 2026.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대세 밴드 '실리카겔(Silica Gel)'이 케이스포돔(KSPO DOME·옛 체조경기장)에 첫 입성하며 10년의 궤적을 증명했다. 첫 아시아 투어 포문을 여는 가운데도, 동시에 자신들의 토양이 된 작은 클럽 신에 대한 연대를 잊지 않았다.

28일 소속사 CAM에 따르면, 실리카겔은 지난 26~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단독 콘서트 '실리카겔 아시아 투어 '신.더.사이즈: 발라드 오브 유' 인 서울(Syn.THE.Size: Ballad of You in Seoul)'을 열었다.

2016년 KT&G 상상마당의 '나의 첫 번째 콘서트'로 생애 첫 단독 무대를 가졌던 이들은 10년 만에 인디 록 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아이돌의 성지' 케이스포돔을 가득 채웠다. 예스24라이브홀, 블루스퀘어, 장충체육관, 킨텍스를 거쳐 단계적으로 체급을 키워온 결과다.

공연은 지난달 발매한 정규 3집 '발라드 오브 유(Ballad of You)' 전곡을 비롯해 '적스타포지션', '포스트핑크', '에이펙스' 등 대표곡들로 채워졌다. 앙코르곡으로는 2016년 정규 1집 타이틀곡 '9'를 꺼내 들어 출발점과 현재를 잇는 서사를 완성했다. 실험적인 비주얼 아트와 정교한 조명 연출 역시 객석을 압도했다.

김한주의 그르렁거리는 보컬, 김춘추의 영민한 기타, 부감숏도 맞받아치는 김건재의 드럼, 위트가 넘치는 최웅희의 베이스 모두 우아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커리어 최대 무대 아레나 위에서 전한 클럽 위주의 인디 신을 향한 메시지였다.
[서울=뉴시스] 실리카겔 케이스포돔 공연. (사진 = CAM 제공) 2026.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한주는 "체조경기장은 저희 같은 밴드가 국내에서 설 수 있는 가장 큰 무대이자 설 수 있을 거라 생각지도 못했던 곳"이라며 벅찬 소회를 밝히면서도, "단 한 명의 관객 앞에서 연주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우리의 근본은 그런 작은 방(라이브 클럽)에서 자라났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폐업 위기에 놓였던 부산의 대표적 인디 라이브 클럽 '오방가르드'를 언급하며 "오늘로 오방가르드 관련 청원은 마무리됐지만 계속해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다양한 예술가들과 보이지 않는 방구석 창작 활동들을 끝까지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실리카겔은 오는 10월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에 돌입하며, 11월 21일 일본 도쿄에서 투어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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