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손 '잔치의 구조' 알리는 첫 몸짓…10월1일 CCN갤러리

기사등록 2026/09/27 06:00:00

17일까지 작은 차이가 사회를 이루는 몸·사물에 대한 신작

협업자와 준비한 각기 다른 받침 식탁서 잔치국수 먹기

[태안=뉴시스] 잔치의 구조 전시전이 열리는 충남창작스튜디오 앞에 지나손 작가가 부러진 나무, 삽, 골프채, 부표 등을 다리로 설치한 식탁들이 줄지어 있다. (사진=지나손 작가 제공) 2026.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김덕진 기자 = 현대미술가 지나손 작가가 10월1일 태안기업도시 충남창작스튜디오(CCN갤러리)에서 '잔치의 구조' 전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벌인다.

27일 그는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사람과 사물, 일이 잠시 한 자리를 만들었다가 흩어지는 '공동의 임시성'에 대해 동시대미술로 질문을 던지고 17일 간 이어지는 전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퍼포먼스는 전통적 의미의 잔치보다 그 한끼가 가능하도록 누가 무엇을 떠받치는지 음식을 옮기는 사람, 자리를 마련하는 사람, 앉는 사람, 무게를 받치는 사물과 그릇의 물리적 조건까지 사회적 구조에 대한 접근이다.

이날 오후 4시 현장을 찾으면 미술로 풀어낸 잔칫집을 볼 수 있다.

전시장 내부에는 멍석과 잔칫집소리, 국수 설치물, 회화, 드로잉, 영상이, 외부 통로에는 각자 모양과 높이가 다른 식탁 10개가 펼쳐져 있다.

특히 같은 조건의 상판을 부러진 나무, 삽, 골프채, 부표 등이 받치고 있는 모습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읽는 재미가 있다.
[태안=뉴시스] 잔치의 구조 전시전이 열리는 충남창작스튜디오 앞에 지나손 작가가 부러진 나무, 삽, 골프채, 부표 등을 다리로 설치한 식탁들이 줄지어 있다. (사진=지나손 작가 제공) 2026.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위에서 보면 모두 같은 식탁이지만 자리에 앉아보면 기울기와 높이가 달라 불편하거나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이 식탁에는 정치, 사회, 예술, 지역민 15명 정도가 국수를 먹는 행위자로 참가하고 현장은 마치 과거 동네잔치처럼 지역출신 협업자들이 같이 움직인다.

태안 요리사가 국수를 삶고 목수는 식탁을 조립하며 도예가는 음식을 담을 그릇 구성을 고민한다.

인근 청년들이 음식을 나르고 드론 촬영자와 사진가는 이 관계망을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해 이후 전시장에 추가한다.

퍼포먼스가 끝나면 식탁은 실내로 이동돼 또 다른 관계를 만들어 낸다.

작가는 "같은 형태의 의자에 앉아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몸이 경험하는 높이와 자세, 식탁과의 거리는 같지 않다"며 "이 작은 차이가 모여 사회를 이룬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는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이 모두 같은 조건에 있다는 뜻일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며 "그동안 자연 속에서 '변위'라는 설치 주제를 통해 관계의 문제를 질문해 온 나의 몸과 사물에 대한 신작이다"라고 했다.

1965년 안면도 출신인 그는 프랑스 베르사유 시립미술대학(현대미술 전공)을 졸업한 뒤 장소와 사물, 자연의 힘이 관계를 바꾸는 순간을 작업해 왔다.

그는 지난 2019년 두여해변에 336개 부표를 설치하고 2021년에는 약 1000개의 주황색 튜브를 서해에 펼쳤다.

2025년 소마미술관 개인전에서는 이러한 작업을 ‘변위’라는 개념으로 집중 탐구했다.
[태안=뉴시스] 잔치의 구조 전시전이 열리는 충남창작스튜디오 내부 지나손 작가가 부러진 나무, 삽, 골프채, 부표 등을 다리로 설치한 식탁 위에 잔치국수를 담은 그릇이 놓여 있다. (사진=지나손 작가 제공) 2026.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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