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정은 이렇게 해요”…종갓집 며느리에 되레 시어머니가 명절 스트레스

기사등록 2026/09/24 12:40:00
[서울=뉴시스] 종갓집에서 자란 둘째 며느리가 시댁의 명절과 제사 방식을 종갓집 방식으로 바꾸려 하면서 시어머니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며느리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겪지 않도록 간소하게 명절을 보내온 시어머니가 새로 들어온 둘째 며느리의 '종갓집 방식' 때문에 오히려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는 사별 후 두 아들을 키운 6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자신이 며느리였을 당시 명절마다 많은 일을 했던 경험 때문에 두 며느리에게 같은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명절이면 느지막이 만나 가족끼리 함께 식사하는 정도로 시간을 보내왔다. 명절 음식은 항상 먹을 만큼만 준비했고, 때로는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큰며느리 역시 이런 시댁 분위기를 편하게 여겼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둘째 며느리가 들어온 뒤부터였다.

종갓집에서 자란 둘째 며느리는 어릴 때부터 명절 음식과 제사 준비를 도우면서 집안의 격식과 절차에 익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첫 명절을 앞두고 A씨가 "그냥 와라. 밥이나 먹고 가라"고 했지만 둘째 며느리는 한복까지 갖춰 입고 나타났다.

둘째 며느리는 "저희 친정에서는 명절이면 온 가족이 한복부터 갖춰 입는다"며 "명절상은 일단 구색부터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의 종류를 늘리고 음식 두께와 조리 방법까지 일일이 챙기기 시작했다. 어른상을 따로 차리고 세배 순서까지 정하면서 A씨 가족이 그동안 간소하고 편하게 보내던 명절 분위기도 달라졌다.

갈등은 A씨의 남편 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커졌다.

둘째 며느리는 A씨가 차린 제사상을 보고 접시 위치와 음식 종류를 다시 손봤고, 절하는 순서까지 자신의 친정 방식에 맞추려 했다고 한다.

첫 명절에는 잘하려는 마음이라고 생각해 넘어갔던 A씨도 남편 제사 방식까지 간섭받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큰며느리 역시 동서가 들어온 뒤 "뭘 해도 눈치가 보인다"며 불편함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둘째 아들에게 이번 명절에는 음식을 준비하지 말고 밖에서 식사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아들에게서는 아내가 준비해주니 엄마도 편하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반응이 돌아왔다.

박상희 교수는 둘째 며느리의 행동이 가족을 챙기려는 마음에서 비롯됐더라도 다른 가족에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가 며느리에게 "너의 마음은 고맙지만 우리 집은 우리 집의 방법이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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