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 옆 백발의 자원봉사자들…아시안게임에 비친 日 고령화

기사등록 2026/09/24 09:10:59
[나고야=신화/뉴시스]23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 결승 시상식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시상식을 돕고 있다. 2026.09.23.

[나고야=신화/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건 젊은 선수들 곁에서 백발의 자원봉사자들이 메달을 전달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일본의 고령화 현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메달 시상식에는 흰머리의 자원봉사자들이 메달과 기념품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의 모습은 대형 스포츠 행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젊은 자원봉사자들과 대비됐다. 다만 조직위원회는 고령자를 의도적으로 배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와다 료키 조직위 자원봉사 부서장은 "모든 메달 시상식 진행요원은 자원봉사자"라며 "젊은 사람에게 역할을 제한하지 않았고, 고령 자원봉사자를 많이 배치하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말했다.
[나고야=신화/뉴시스]22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난취안·난군 종목 시상식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시상식을 돕고 있다.2026.09.22.

고령 자원봉사자들은 시상식뿐 아니라 메인 미디어센터와 각 경기장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에는 18세부터 91세까지 약 4만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한다. 이 가운데 85%가 아이치현에 거주하며, 55%는 이번이 첫 자원봉사 활동이다. 90% 이상은 경기 운영과 선수 수송 등을 맡고 나머지는 주요 철도역과 경기장 주변에서 관람객을 돕는다.

이 같은 풍경의 배경에는 일본의 고령화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362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9.6%를 차지했다. 인구 10명 중 약 3명이 고령층인 셈이다.

신화통신은 젊은층의 경우 직장이나 여러 아르바이트 등으로 장기간 자원봉사에 참여할 시간이 부족한 반면, 은퇴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는 고령층이 대형 행사의 인력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택시기사와 경비원, 교통 안내원 등 일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고령층의 활동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무대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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