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박지희, 플뢰레 깜짝 입상…"컨디션 안 좋았는데 '럭키 은메달'"[나고야AG]

기사등록 2026/09/23 18:33:38 최종수정 2026/09/23 18:44:07

펜싱 플뢰레 여자 개인전 준우승

"단체전 각오는 무조건 금메달"

[도코나메(일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3일(현지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 결승전에서 한국 박지희가 일본 우에노 유카를 상대로 경기하고 있다. 2026.09.23. hwang@newsis.com

[도코나메(일본)·서울=뉴시스]안경남 문채현 기자 =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 깜짝 성과를 냈다. 한국 펜싱 플뢰레 국가대표 박지희(서울특별시청)는 '운이 좋았다'며 호탕한 모습을 보였다.

박지희(세계랭킹 23위)는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엑스포에서 열린 대회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우에노 유카(3위·일본)에 4-15로 패해 준우승을 달성했다.

앞서 조별예선에서 3승 2패를 기록, 3조 3위에 오르며 32강부터 토너먼트를 시작한 박지희는 나오렘 미나 데비(213위·인도)를 15-3으로 완파한 뒤 8강에서 발레리 쳉히우와이(47위·홍콩)을 상대로 15-9 역전승을 거두며 메달을 확보했고, 이어 4강에선 볼로부에바 폴리나(51위·우즈베키스탄)를 15-12로 누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결승에서 세계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우에노를 만나 고전해 완패를 당했지만, 박지희는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 은메달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지희는 "메달을 꼭 따자고 다짐하고 나왔는데 은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 개인전에서 낸 첫 성적"이라며 밝게 웃었다.
[도코나메(일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3일(현지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박지희가 경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09.23. hwang@newsis.com

그의 말대로 박지희는 단체전이 아닌 개인전에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에선 2024년 11월 튀니지 튀니스 대회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딴 것이 유일한 입상 기록이다.

박지희는 올해 6월 인도 델리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료들과 함께 단체전에서만 동메달을 합작했다.

이날 메달 역시 쉽게 기대하기 어려웠다. 박지희는 컨디션조차 좋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박지희는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예선 때도 몸이 너무 무거워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에 비해 토너먼트 성적이 좋게 나왔고, 럭키하게 은메달까지 딸 수 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사실 몸이 너무 안 좋았다. 한국이 주목하는 종목이라서 그런지 부담감이 있었다. 긴장을 많이 했다"며 "8강도 1-7까지 밀렸다. 첫 아시안게임인데 이렇게 지는 건가 생각했다. 메달을 확신한 순간은 없었다. 계속 불안했다"고도 돌아봤다.

그러면서 박지희는 "4강 경기 때 관중석에서 어떤 꼬마애가 응원을 엄청 해줬다. 목이 쉬어가면서 불러줬다"며 "그 친구 덕분에 더 열심히 뛸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서울=뉴시스] 펜싱 여자 플뢰레 대표팀 박지희(왼쪽부터), 모별이, 이세주, 심소은이 22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을 차지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스포노베이션 제공) 2026.06.22. *재판매 및 DB 금지

개인전에서 은메달이라는 깜짝 성과를 낸 박지희의 다음 목표는 단체전 우승이다. 그는 단체전에선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박지희는 "단체전은 진짜 1등할 각오로 나왔다. 단체전은 무조건 금메달"이라고 힘줘 말했다.

전날(22일)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 기대주 윤정현(화성특례시청·32위)이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날 박지희가 은메달을 목에 걸며 플뢰레는 개인전을 기분 좋게 마쳤다.

이에 그는 "개인전 성적으로 단체전 대진을 만들기 때문에 오늘이 중요했다. 팀원들이 응원해 준 덕분에 남녀 플뢰레 모두 단체전 대진이 좋게 나올 것 같다. 단체전에선 더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지희는 "펜싱에 종목이 3개가 있는데 플뢰레가 제일 주목을 못 받고 있다"며 "펜싱 첫 올림픽 메달이 플뢰레다. 이번 계기로 플뢰레가 더 주목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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