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 3500만달러 투자…16~22세 대상
수업 최대 80% 프로젝트·빅테크 현장실습
2028년 2년제 추진…수업료는 명문 사립대 수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a16z가 샌프란시스코에 들어설 ‘호로위츠 안드리슨 아카데미’에 35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16~22세가 대상이며 기존 대학의 대안을 표방하지만 현재 대학 인증을 받은 교육기관은 아니다.
아카데미는 a16z가 직접 운영하지 않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 공동창업자인 가간 비야니가 이끄는 별도 사업체로 운영된다. 앤트로픽과 구글, 메타, 엔비디아, 오픈AI 등 주요 기술기업도 창립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와 AI 연산 자원을 제공하고 사무실 일부도 교육 공간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파트너 기업에서 인턴십에 가까운 기업 현장실습인 ‘코옵(co-op)’에도 참여할 수 있다.
첫 기수 모집은 이번 주 시작된다. 첫 학생들은 2027년 가을 1년짜리 프로그램에 들어가며 수업료는 받지 않는다. 비야니 공동창업자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2028년부터 2년짜리 정식 과정을 시작하고, 이후 수업료는 미국 명문 사립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 방식도 일반 대학과 크게 다르다. 학생들은 전체 교육시간의 최대 80%를 프로젝트에 쓴다. AI 모델을 만들고 실제 제품을 개발하거나 업계 전문가를 직접 인터뷰하는 식이다.
실리콘밸리가 대학 교육을 흔들려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온라인 강의와 교육 플랫폼을 통해 기존 대학의 수업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AI 개인교습과 실제 업무 능력을 결합한 대안 교육이 특히 고소득층 부모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새 교육 방식에 대한 경계도 있다. 대학 교육의 장기 성과를 연구해 온 경제학자 존 프리드먼 브라운대 왓슨 국제·공공문제대학 학장은 오랜 경험을 쌓은 교사와 검증된 교육체계를 갖춘 기존 대학도 고유한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진로와 전혀 다른 목표를 가진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다양한 사람과 협력하는 법을 배우는 경험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a16z 공동창업자인 벤 호로위츠도 대학이 대부분의 학생에게 여전히 좋은 선택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기존 대학의 하루 여러 시간짜리 강의식 수업이 맞지 않는 일부 학생에게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호로위츠 공동창업자는 AI 혁명이 산업혁명만큼 일자리를 크게 바꿀 가능성이 있다며, 짧은 집중 수업과 AI를 활용한 개인별 학습, 실제 도구를 다루는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실제로 보여줄 ‘선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학생들은 ‘항공우주·국방·산업 시스템’, ‘AI 연구·모델’ 같은 기술 분야뿐 아니라 ‘건강·인간 수행능력’, ‘글쓰기·문화’ 등도 배운다. ‘행운의 기하학’이라는 수업에서는 좋은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을 높이도록 삶을 설계하는 방법을 다룰 예정이다. 학교가 마련한 인근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박물관과 문화시설을 방문하고 기술업계 밖 인사들의 강연도 듣게 된다.
비야니 공동창업자는 직업 능력뿐 아니라 기존 학교에서 충분히 가르치지 못한다고 보는 대인관계와 생활 능력까지 교육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학교와 실제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며 기술만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삶 전반을 꾸려갈 수 있는 사람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