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멜로니, 유엔총회 불참…트럼프와 '불편한 재회' 피해

기사등록 2026/09/23 16:10:56

伊 이란戰 확대 반대·비협조 후 갈등 격화

트럼프 "멜로니, 나와 사진찍자 애걸" 주장도

伊 외무장관이 유엔총회 참석…23일 연설

[워싱턴=AP/뉴시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가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1차 유엔총회에 불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 후 몇 달 만으로, 이로써 '불편한 재회'는 이뤄지지 않게 됐다고 폭스뉴스는 평가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2026.09.2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유엔총회에 불참한다. 이탈리아 총리의 불참은 15년 만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편한 재회를 피하게 됐다고 폭스뉴스는 평가했다.

폭스뉴스는 22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멜로니 총리가 이번 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일반토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멜로니 총리는 3주 반 동안 6개의 정상회담에 참여하는 등 일정이 빡빡한 데다 국내에서 처리해야 할 여러 현안이 있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장관이 참석해 23일 고위급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총리가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약 15년 만이다. 다만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대부분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불참으로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국제 정상회의에서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된 이후 직접 대면하는 상황을 또 다시 피하게 됐다.

원래 두 정상은 같은 보수 성향으로 우호적인 관계였다. 멜로니 총리는 유럽 정상 중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유럽 내 대표적인 우군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멜로니 총리가 미국의 이란 군사 작전과 중동 분쟁 확대에 동조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레오 14세 교황을 비판한 데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관계 악화는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격화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 언론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가 나와 사진을 찍으려고 애걸했다"고 주장했고, 멜로니 총리는 "나도, 이탈리아도 결코 애걸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유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미군 공군기지 이용 요청을 거부해 군사 물류에 큰 차질을 빚었다며, 멜로니 총리가 이란 핵무기 저지 협조를 거부해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멜로니 총리가 자신을 바라보는 사진과 함께 "접근금지 명령이 필요하다"는 글을 게시해 신경전을 벌였다.

다만 이탈리아는 여전히 유럽 내 미국의 주요 안보 거점 중 하나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이탈리아 비첸차와 아비아노, 나폴리, 시칠리아 등에는 미군 1만 3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타야니 장관은 "대서양 동맹 관계는 개별 정상의 발언 그 이상에 기반한다"며 파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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