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반도체 판매 198조…전년 대비 135% 증가
WSTS, 내년 시장 2835조 전망…메모리가 성장 견인
D램 공급 부족 지속…AI 투자·낸드 증설·中 추격은 변수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가속기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올해 시장 규모는 2200조원을 웃돌고, 내년에는 2800조원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의 통계를 집계한 결과 지난 7월 세계 반도체 판매액은 1468억달러(약 198조1800억원)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보다 135.1%, 전월보다 6.4% 증가한 규모다. 월별 판매액은 17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올해 1~7월 누적 판매액은 종전 역대 연간 최고치를 이미 넘어섰다.
◆상반기에만 947조…내년 2835조 전망
지난 8월 발표된 WSTS의 2분기 통계에서도 올해 상반기 세계 반도체 판매액은 7020억달러(약 947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02% 늘었다.
WSTS가 2분기까지 실제 판매 실적을 반영해 계산한 올해 시장 규모는 1조6550억달러(약 2234조2500억원)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29% 증가한 약 2조1000억달러(약 283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성장을 주도한 제품은 메모리다.
올해 상반기 메모리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3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로직 반도체 판매 증가율은 45%였다.
AI 서버용 HBM과 D램 수요가 늘어난 데다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도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자사 칩 판매량이 올해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는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하는 HBM이 함께 탑재된다.
AI 가속기 판매가 늘면 HBM과 서버용 D램 주문도 동반 증가하는 구조다.
차세대 AI 가속기로 갈수록 연산 성능과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늘어 가속기 한 대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도 커지고 있다.
◆D램 부족 이어지고 낸드는 공급 확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D램 공급충족률이 마이너스 1~2%에 머물고, 내년에는 수요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웃돌면서 수급 격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HBM 비트 출하량도 올해보다 50~60% 늘어날 전망이지만 수요 증가를 따라가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업체들이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 공급이 크게 늘어나는 시점은 2028년 이후로 예상된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내년 하반기부터 신규 생산능력이 가동되면서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소비자용 제품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생산량이 증가하면 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빅테크의 AI 설비투자도 변수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비 부담이 커질 경우 투자와 구매 계획이 조정될 수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D램·낸드 생산 확대도 향후 수급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D램과 HBM의 공급 부족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낸드는 하반기부터 수급이 완화될 수 있다.
AI 투자와 신규 생산설비의 가동 시점에 따라 반도체 호황도 제품별로 다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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