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줄이고 건강은 더 담았다" 식품업계, '작지만 알찬' 소용량 경쟁

기사등록 2026/09/23 13:34:11

130g '작은 공기' 비중 9%→16%…소용량 수요 확대

CJ·오뚜기·대상웰라이프, 영양 더한 소용량 제품

"밥은 적게 먹되 필요한 영양 보충"…영양 설계 경쟁

[서울=뉴시스] 햇반 미니밥 3종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한 번에 먹는 양은 줄이고 필요한 영양은 채우는 작지만 알찬 식품이 늘고 있다. 헬시플레저와 식단 관리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가 소용량에 식이섬유·단백질·비타민 등 영양 설계를 더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단순히 적게 먹는 데서 나아가 자신의 식사량에 맞춰 적정량을 섭취하면서 필요한 영양까지 챙기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 확대되고 있다.

대한영양학회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국내 성인 5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건강을 위해 단백질이 중요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83.85%, 식이섬유는 74.12%로 나타났다.

소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닐슨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즉석밥 시장에서 130g '작은 공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상반기 9%대에서 올해 상반기 16%대까지 높아졌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식사량을 조절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즉석밥의 용량 선택지도 한층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이달 110g 소용량 백미 제품 '햇반 부드러운 미니밥'을 출시했다.

기존 210g 표준 용량보다 작은 제품으로 다이어트 중이거나 식사량이 적은 소비자는 물론 밥양을 조절하거나 샐러드·메인 요리에 밥을 가볍게 곁들이려는 수요까지 겨냥했다.

지난 6월에는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량이 높은 110g '햇반 라이스플랜 미니밥' 파로통곡물밥·렌틸콩현미밥 2종을 선보였다. 백미까지 추가하면서 110g 미니밥 라인업을 넓힌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한 공기의 기준이 소비자 식습관과 메뉴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다"며 "개개인의 식사량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햇반 포트폴리오를 보다 다양화·세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오뚜기, 식이섬유 플러스 흑미밥 (사진=오뚜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뚜기도 양을 줄이는 동시에 영양을 강화한 즉석밥을 내놨다.

130g 소용량 '식이섬유 플러스 흑미밥'은 국산 찰흑미를 12.3% 사용하고 식이섬유 5.5g을 담았다. 한 팩으로 1일 섭취량 기준 식이섬유 22%를 섭취할 수 있다.

올해 초 출시한 '식이섬유 플러스 현미밥·보리밥'에 이은 후속 제품으로 건강관리와 체중조절에 관심을 두면서 적정량의 식사와 식이섬유 섭취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즉석밥뿐 아니라 균형영양음료로도 번지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최근 150mL 소용량 균형영양음료 '뉴케어 락토프리' 캐슈넛맛과 율무맛 2종을 선보였다.
[서울=뉴시스] 뉴케어 락토프리 2종 (사진=대상웰라이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당을 제거한 우유 유래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함께 담고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3대 영양소와 비타민·미네랄 12종을 함유했다.

150mL 한 팩의 열량은 65㎉로 저당·저나트륨 설계도 적용했다. 특히 유당 섭취 시 복부 팽만감 등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도 보다 편안하게 영양을 보충할 수 있도록 락토프리로 설계해 적은 용량 안에서도 소비자의 영양 관리 수요를 세분화했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신제품은 유당 부담으로 균형영양음료 섭취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영양 관리 니즈를 반영한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용량 제품 자체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확인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기존 '프렌치카페 악마의유혹' 250mL 제품에서 용량을 줄인 200mL 카페라떼·바닐라라떼 2종을 선보였다.

소비자가 기준 900원대 가격으로 출시한 이 제품은 초도 생산 물량이 소진됐으며 출시 약 한 달 만에 도매 단일 경로 기준 주문량 21만개를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현재 추가 생산을 진행하고 향후 온라인 채널로 판매 경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소용량 제품 경쟁이 단순한 용량 축소를 넘어 영양 설계를 차별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다이어트와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밥은 적게 먹되 단백질 등 필요한 영양소는 보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식품업계도 이런 소비자 요구에 맞춰 소용량이면서 영양을 강화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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