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D-1] "AI 핫라인, 공식 기구 아냐…경제수장 연락망에 불과"

기사등록 2026/09/23 10:45:55 최종수정 2026/09/23 12:24:24

베선트 "美, 중국에 국가 안보 관련 '통보 체계' 제안"

"기본적으로 경제수장 구성…과학적 기준 허튼 소리"

[뉴욕=신화/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2026.09.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이 인공지능(AI) 관련 사고 발생 시 중국과 직접 소통할 '핫라인'을 추진하지만 공식 대응 체계가 아닌 양국 경제수장 간 연락망에 그친다는 외신 지적이 나왔다.

22일(현지 시간) 폴리티코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새 AI 안전 통보 체계(notification mechanism)는 용어가 암시하는 것보다 훨씬 단순하다"며 "경제 수장 간 열린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것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0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 후 "미국이 국가 안보와 관련한 AI 사안에 대응하기 위한 통보 체계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후 CNBC 인터뷰에서는 "어떤 종류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연락망"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양국이 AI대화를 공식화했고 아마도 두 달 뒤 중국 선전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통보 체계는 기본적으로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로 구성된다"며 "공식적인 전문가 기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과학적·기술적 용어로 말하자면 허튼소리"라고 평가했다.

양국 경제수장 회담은 최첨단 AI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AI가 사이버 공격, 생화학적 무기, 군사 개발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세계 1·2위 경제 대국 미중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안전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AI 속도조절론'이 부상했다.

다만 기술 패권 경쟁, AI 규제에 대한 내부 시각차 등을 고려하면 양국이 실질적으로 협력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국은 이전에 유사한 포럼 설립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폴리티코는 "현재로서는 양국 정부가 AI 위협을 보고하거나 공동 대응할 공식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미중 간 AI 협력 강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합의 역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AI 협력 목표가 상대적으로 소극적임을 시사한다"면서도 "비록 제한적인 소통 채널이라도 정기적인 AI 대화를 향한 첫걸음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었다"는 입장이며,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등은 폴리티코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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