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시험관 시술로 지쳤는데"…추석 연휴 친구들과 여행 간다는 예비 신랑

기사등록 2026/09/23 14:00:00

'왜 미리 이야기 안했냐' 묻자 "안 물어봐서"

전문가 "헤어지는게 맞는 것 같다" 일침

[서울=뉴시스] 시험관 시술을 함께 준비하던 예비 신랑이 예비 신부에게 알리지 않은 채 친구들과 일주일 가까운 여행을 예약한 뒤 뒤늦게 이를 통보하면서 갈등이 벌어진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던 예비 신랑이 친구들과의 여행 계획을 미리 알리지 않은 채 항공권과 숙소까지 예약했고, 예비 신부가 뒤늦게 이를 알게 되면서 갈등을 빚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는 2년 전 봉사활동에서 만난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던 40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두 사람은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 날짜까지 잡은 뒤 함께 병원을 찾아 검사받았다.

여성은 난소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어 더 미루면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남자친구는 "시험관이 한 번에 되는 것도 아니니까 결혼 전부터 미리 준비하자"고 했고, 두 사람은 함께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과정에서 여성은 직장을 다니며 평일마다 병원을 오가고 주사를 맞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여성은 "생각보다 너무 힘들더라"며 남자친구는 정자 채취를 하는 날에만 병원에 왔다고 말했다.

한 차례는 함께 병원에 갔다가 남자친구가 급한 업무가 생겼다며 먼저 떠났고, 그날 밤 여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남자친구가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는 사진을 발견했다.

여성은 "너무 서운했지만 괜히 싸움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냥 조용히 넘어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시험관 시술을 함께 준비하던 예비 신랑이 예비 신부에게 알리지 않은 채 친구들과 일주일 가까운 여행을 예약한 뒤 뒤늦게 이를 통보하면서 갈등이 벌어진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이후 남자친구는 추석 연휴에 친구들과 여행을 가겠다고 통보했다. 이미 항공권과 숙소까지 예약해 취소하기 어렵다고 했으며, 일정은 일주일 가까이 됐다고 한다.

여성이 "왜 미리 이야기 안 했어?"라고 묻자, 남자친구는 "네가 안 물어봤잖아"라고 답했다. 여성은 병원에 갈 때는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하던 남자친구가 친구들과는 긴 여행을 가는 모습을 보고 서운함을 털어놨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앞으로 더 자주, 더 길게 갈 수도 있을 거야. 그거 상관하지 마"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힘닿는 데까지 함께 해보자"고 했지만 이후에는 "임신 안 될 것 같으면 억지로 병원 다니지 말고 그만두자"고 말하기도 했다.

여성은 "시험관 동안만큼은 같이 버텨주길 바랐다"며 "여행을 가지 말라는 게 아니라 기간을 줄이거나 시기를 미뤄달라는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사랑의 문제가 아니고 동반 책임을 질 수 있는가, 위기를 조율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서로 해결이 안 되면 난관이 예상되는 결혼생활"이라고 우려했다.

최형진 시사평론가는 "저도 시험관 시술을 해본 경험이 있다"며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시험관 시술도 저렇게 하는데 나중에 아이를 키우게 됐을 때 역할이 제대로 분담될 수 있을지 그 부분이 가장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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