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리 이야기 안했냐' 묻자 "안 물어봐서"
전문가 "헤어지는게 맞는 것 같다" 일침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던 예비 신랑이 친구들과의 여행 계획을 미리 알리지 않은 채 항공권과 숙소까지 예약했고, 예비 신부가 뒤늦게 이를 알게 되면서 갈등을 빚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는 2년 전 봉사활동에서 만난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던 40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두 사람은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 날짜까지 잡은 뒤 함께 병원을 찾아 검사받았다.
여성은 난소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어 더 미루면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남자친구는 "시험관이 한 번에 되는 것도 아니니까 결혼 전부터 미리 준비하자"고 했고, 두 사람은 함께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과정에서 여성은 직장을 다니며 평일마다 병원을 오가고 주사를 맞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여성은 "생각보다 너무 힘들더라"며 남자친구는 정자 채취를 하는 날에만 병원에 왔다고 말했다.
한 차례는 함께 병원에 갔다가 남자친구가 급한 업무가 생겼다며 먼저 떠났고, 그날 밤 여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남자친구가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는 사진을 발견했다.
여성은 "너무 서운했지만 괜히 싸움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냥 조용히 넘어갔다"고 했다.
이후 남자친구는 추석 연휴에 친구들과 여행을 가겠다고 통보했다. 이미 항공권과 숙소까지 예약해 취소하기 어렵다고 했으며, 일정은 일주일 가까이 됐다고 한다.
여성이 "왜 미리 이야기 안 했어?"라고 묻자, 남자친구는 "네가 안 물어봤잖아"라고 답했다. 여성은 병원에 갈 때는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하던 남자친구가 친구들과는 긴 여행을 가는 모습을 보고 서운함을 털어놨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앞으로 더 자주, 더 길게 갈 수도 있을 거야. 그거 상관하지 마"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힘닿는 데까지 함께 해보자"고 했지만 이후에는 "임신 안 될 것 같으면 억지로 병원 다니지 말고 그만두자"고 말하기도 했다.
여성은 "시험관 동안만큼은 같이 버텨주길 바랐다"며 "여행을 가지 말라는 게 아니라 기간을 줄이거나 시기를 미뤄달라는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사랑의 문제가 아니고 동반 책임을 질 수 있는가, 위기를 조율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서로 해결이 안 되면 난관이 예상되는 결혼생활"이라고 우려했다.
최형진 시사평론가는 "저도 시험관 시술을 해본 경험이 있다"며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시험관 시술도 저렇게 하는데 나중에 아이를 키우게 됐을 때 역할이 제대로 분담될 수 있을지 그 부분이 가장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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