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가 아니라 네잎클로버"…아픈 아버지 '3등 당첨 로또' 분실한 아들의 안타까운 사연

기사등록 2026/09/22 21:15:31
[서울=뉴시스] 투병 중인 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다며 아들에게 건넨 로또 3등 당첨 용지를 아들이 분실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다며 건넨 로또 3등 당첨 용지를 아들이 잃어버린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당첨금은 약 150만원이지만,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는 단순한 당첨금 이상의 의미가 있는 용지였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황당한 로또 3등 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로또 3등이 뭐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제겐 1등이나 마찬가지"라며 사연을 전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매주 약 2만원씩 로또를 구매해왔다. 아버지는 유산을 남길 형편이 되지 않는다며 "로또에 당첨되면 너에게 주겠다"고 농담처럼 말해왔고, 건강 문제로 손주들을 자주 보지 못하는 만큼 당첨되면 아이들에게 큰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루게릭병을 앓는 데 이어 신장암과 폐암까지 진단받았다. 신장암과 폐암은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였지만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치료 기간 동안 거동이 어려워 침대에서 생활하면서 루게릭병이 빠르게 진행됐다고 작성자는 설명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는 집 근처 로또 판매점에 다녀왔고, 구입한 복권이 3등에 당첨됐다. 지난 21일 오전 9시께 아버지는 오랜만에 활짝 웃으며 아들에게 당첨 용지를 건네며 "3등에 당첨됐다"고 자랑했고, 손주들에게 장난감을 사주고 싶다며 농협은행에서 당첨금을 바꿔달라고 부탁했다.

아버지 집 근처에는 단위농협만 있어 작성자는 면목역 인근 농협은행으로 향했다. 하지만 은행에 도착해 번호표를 뽑은 뒤 주머니를 확인하니 로또 용지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작성자는 곧바로 이동했던 길을 되돌아갔지만 출근 시간대였던 면목시장과 사가정 일대에서 복권을 찾지 못했다. 그는 "다행히 로또 용지에 아버지 성함과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했다"며 "150만원이야 제가 이체해드린다지만, 아버지에게는 150만원이 아니라 온몸이 쇠약해지고 고통스러워지는 순간에 나타난 네잎클로버 같은 것"이라고 호소했다.

작성자는 분실 장소로 추정되는 동선을 공개하며 복권을 찾아주는 사람에게 사례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분실 신고도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꼭 찾길 기원한다", "찾아서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 등의 응원을 보냈다. 한 네티즌은 "바닥에 흘린 로또 용지는 꽝인 복권으로 인식돼 쓰레기로 버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용지를 보신 분은 꼭 좋은 일 한 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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