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내달 초과수하물 요금 최대 25%↑…"고유가·고환율에 수익성 압박"

기사등록 2026/09/23 05:30:00

내달 15일부터 주요 노선 초과수화물 요금 인상

일본·중국 산둥성 15㎏ 요금 6만→7만5000원

1㎏당 추가 수하물 요금도 노선별 3000원↑

고유가 흐름 속 부가서비스 통한 수익성 확보

제주항공 B737-8 항공기.(사진=제주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유가와 고환율,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국제선 공항 현장 초과 수하물 요금을 인상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10월15일부터 공항이나 지점에서 구매하는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을 인상한다.

예약일과 관계없이 출발 당일을 기준으로 변경된 요금이 적용된다.

무료 위탁 수하물이 제공되지 않는 베이직 운임의 경우 공항에서 처음 15㎏을 구매할 때 내는 비용이 노선별로 1만5000원씩 오른다.

한국 출발 기준 일본과 중국 산둥성 노선은 기존 6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25% 인상되며 중국 산둥성 외 지역과 홍콩·마카오·대만·몽골 노선은 7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20% 오른다.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라오스·싱가포르 등 동남아 노선은 9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6.7%, 인도네시아는 10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14.3% 각각 인상된다.

무료 위탁 수하물 한도를 넘겨 1㎏ 단위로 추가 구매할 때 적용되는 요금도 함께 오른다.

일본·중국 산둥성은 1㎏당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 중국 산둥성 외 지역과 홍콩·마카오·대만·몽골은 1만5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인상된다.

동남아는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 인도네시아는 2만1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각각 3000원씩 뛴다.

괌·사이판 노선은 다량의 초과 수하물을 맡길 경우 부담이 더 커진다.

초과 수하물이 5개 이하일 때는 23㎏짜리 1개당 6만원으로 기존 요금을 유지하지만, 6개 이상부터는 개당 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두 배 오른다.

최근 LCC 업계가 고유가·고환율과 운임 경쟁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는 가운데, 수하물 등 부가서비스 요금 조정도 수익성 방어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417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5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450억원보다 적자 폭이 16.4% 확대됐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와 고환율로 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른 LCC도 사정은 비슷하다. 진에어는 2분기 731억원, 에어부산은 3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은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이 1628억원에 달했다.

여객 수요 자체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국내선 증편과 일본 신규 취항 등으로 매달 100만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지만 유류비와 환율 등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매출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기본 항공권 외에 수하물과 좌석 지정 등 부가서비스를 통한 수익 확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고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여객 사업 중심인 LCC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며 "유류할증료만으로는 유류비 부담을 모두 해소하긴 어렵기 때문에 부가 서비스 가격을 올려 수익성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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