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ETF·ETN 88%가 레버리지·인버스…"변동성 확대 주의"

기사등록 2026/09/22 12:00:00

금감원, 원자재 ETN·ETF 투자자 유의사항 안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격 변동성 확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6.03.1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원유·금·은 등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관련 상장지수상품(ETF·ETN)도 출렁이고 있다. 특히 원유 ETF·ETN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비중이 88.4%에 달하는 만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원자재 ETF·ETN 시가총액은 총 12조4000억원으로 전체 ETF·ETN 시장의 2.6%를 차지했다.

원자재 가운데 원유 ETF·ETN 시가총액은 2조6800억원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1조8300억원과 비교하면 약 46.7% 증가한 규모다.

원자재 ETF·ETN 중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비중은 약 37.4%로 전체 ETF·ETN 시장의 7.4%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등락폭이 일반 상품보다 크고, 단기 투자자금 유입도 많아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원유·천연가스 ETF·ETN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비중은 각각 88.4%, 93.6%로 변동성이 높은 상품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최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 추이를 보면, 올해 초 57달러선에서 지난 11일 기준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바 있다.

같은 기간 천연가스 선물은 약 15%, 금·은 선물은 각각 11%, 32% 상승했다.

금감원은 원자재 가격은 예상치 못하게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자재는 국제분쟁, 운송경로 폐쇄, 산유량 증감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가격의 변동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향후에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비중이 높아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손실이 단기간에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만 하는 경우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단기 자금 유입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시장가격과 실제 자산가치의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ETN의 경우 가격이 1000원 이하로 하락 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불안정성 증가와 지정학 리스크 심화로 투자자 위험이 확대될 경우 소비자경보를 추가 발령하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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