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익스포저 31조…연체율 30.43%로 10년 만에 최고
한신평 스트레스테스트, 증권사 충당금 2.6조→3.7조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위험이 높아지며 증권업계가 1조원대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22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PF 대출,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 등을 모두 포함한 금융권 전체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약 170조원으로, 신사업성평가기준이 도입된 2024년 6월 이후 22%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증권사 PF 익스포저는 27조원에서 31조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이중 증권사들의 PF대출잔액은 9조원으로 집계됐는데 연체율이 1분기 말 기준 30.43%에 이른다. 2016년 말 32.6% 이후 최고치다. 브릿지론 연체율은 46.93%, 본PF 연체율은 23.18%까지 올랐다.
취급 후 4년이 넘은 장기미회수 PF도 급증했다. 증권사·캐피탈사 합산 장기미회수 PF는 2024년 6월 말 2조8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13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증권사들의 고정이하 PF 익스포저가 기존 6조원에서 12조7000억원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신평은 최근 증권사·캐피탈사 51개사의 약 3600개 사업장(익스포저 50조원)을 대상으로 잠재부실 부담을 반영해 스트레스 시나리오 테스트를 하고 사업장별 위험도를 재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익스포저 50조원 가운데 8조3000억원의 건전성이 하향됐다.
'정상', '요주의'로 분류된 익스포저 중 6조8000억원이 '고정'으로, '고정'으로 분류됐던 익스포저 중 1조5000억원이 '회수의문'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 익스포저는 기존 6조원에서 12조7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건전성 전이 결과를 반영할 경우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으로, 이중 증권사가 1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PF관련 충당금이 기존 2조6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추가 충당금 발생규모 1조1000억원 중 6000억원 이상이 대형증권사 몫이었다. 그러나 연간 이익창출력 대비 부담은 8%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다만 4개 증권사의 경우 추가 충당금 부담이 연간 순이익을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잠재 재무부담도 업권 전체 관점에서는 크지 않았다. 대부분 회사의 잠재 전이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10% 이내 수준이었다.
하지만 6개 증권사는 10%를 웃돌았다. 가장 부담이 큰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약 31%에 이르는 PF가 잠재적으로 건전성 하향 가능성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 평가본부는 "리테일 부문 시장 지위가 낮아 증시 호조의 수혜가 제한적인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잠재 전이 익스포저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 충당금이 수익성에 상대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추가 충당금 부담이 연간 이익창출력을 웃돌거나 자본적정성 지표를 유의미하게 저하시키는 업체의 경우 PF 위험이 신용도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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