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보당국 "러 총참모부, 올해·내년 각각 30만명 준비"
계약병 모집 26만→23만4000명…예비군 상담 비중도 급증
푸틴 “동원설 헛소리”…크렘린 승인 규모·시점은 아직 미정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1일 우크라이나가 경고해온 ‘총선 뒤 추가 동원’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잠정 개표 결과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통합러시아당은 약 58%를 득표해 승리를 굳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도네츠크주 전역을 점령하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군 총참모부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약 30만명을 동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러시아군이 현재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만 매년 약 40만명을 새로 충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발적인 계약병 모집 속도는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올해 1~8월 러시아군과 계약을 맺은 인원은 약 23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6만명보다 2만6000명가량 적었다.
관건은 러시아가 2022년처럼 대규모 ‘부분 동원령’을 다시 발표할지 여부다. 당시 동원 발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가장 거센 국내 반발 가운데 하나를 불러왔고, 징집을 피하려는 러시아인 수십만명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이번에는 2022년처럼 대규모 동원령을 다시 발표하기보다 예비군 소집과 계약병 모집 등 여러 충원 수단을 병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의 병역 거부자를 지원하는 독립단체 ‘양심적 병역거부자 운동’의 아르템 클리가 법률 책임자는 러시아 당국이 전면 동원 대신 여러 조치를 단계적으로 내놓고 각각 별도의 명분을 붙이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접촉한 우크라이나 국방 분야 소식통은 크렘린이 러시아군 총참모부의 동원 요구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지와 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실제 소집이 이뤄질 경우 새로 투입될 병력이 전투부대에 합류하기까지 약 2~4주의 기본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병력 확보가 시작될 경우 먼저 소집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집단으로는 평소 민간인으로 생활하면서 러시아 국방부의 소집 요구에 응하기로 계약한 예비군이 꼽힌다. 별도 계약을 맺은 예비군보다 규모가 훨씬 큰 일반 예비전력도 있다. 러시아에서는 의무복무를 마친 남성이 이 예비전력에 편입돼 동원 대상이 될 수 있다. 전자 소집통지서는 당사자가 직접 열어보지 않아도 7일이 지나면 법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간주되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대출 이용과 운전, 부동산·차량 거래 등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추가로 확보한 병력이 어디에 투입될지도 우크라이나에는 직접적인 위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실제로 병력을 추가 동원할 경우 상당수가 우크라이나 동부, 특히 도네츠크주 공세를 강화하거나 벨라루스를 거쳐 우크라이나 북부의 키이우·체르니히우 방면을 압박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 방향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분산시켜 동부 방어를 약화시키려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를 막아야 할 우크라이나도 심각한 병력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지난달 현 병력 규모를 유지하려면 매달 최소 3만명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보다 인구 기반이 훨씬 작은 우크라이나가 병력 경쟁을 이어가려면 매달 이 정도를 충원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병력 우위를 드론과 무인체계 등 기술로 상쇄하려 하고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지난 6월 FPV 드론과 중·장거리 공격을 포함한 드론전에서 우크라이나가 우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미하일로 사무스는 병력 수 경쟁보다 드론과 로봇, 자율 시스템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며 “이것은 1차 세계대전이 아니다. 기술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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