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IPO 심사 강화…거품 진화 의도"

기사등록 2026/09/22 11:14:44

유니트리 주가 고점 대비 55% 급락…상장 심사 기준 강화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당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8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 자유 격투 종목에서 로봇들이 경기하는 모습. 2026.09.22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당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상승한 데다 지방정부 지원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이 실제 상업 수요를 반영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과열 진화에 나선 것이다.

21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규제 당국이 비공식적인 ‘창구지도’를 통해 일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상장을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IPO가 사실상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공식적인 상장 금지 조치는 아니며 특정 업종에 대한 심사 속도를 늦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 업체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주가 급등락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트리 주가는 지난달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공모가의 5배 넘게 급등했지만 이후 고점 대비 55% 하락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최근 일부 투자은행과 투자회사에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IPO 승인 기준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감회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도 증감회가 일부 투자은행과 투자회사에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상장 문턱을 높이겠다는 지침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딥로보틱스와 엑스스퀘어로봇, 즈위안로봇(AGIBOT) 등 최소 6개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가 상장을 준비 중이다.

중국 당국은 이들 기업이 지방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올린 매출의 지속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로봇을 훈련하는 데이터 수집센터와 지방정부 합작사업은 일부 기업에 상당한 매출을 안겨줬다. 특히 일부 합작사업에서는 지방정부가 초기 투자금의 80~90%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업은 기업에 주문을 제공해 비상장 단계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당국은 지방정부가 뒷받침하는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이 독립적인 고객의 실질적인 수요를 반영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데이터 수집센터 관련 매출을 제외하면 일부 로봇 기업의 가치가 60~70%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규제 강화가 중국 정부의 로봇 육성 정책 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현장 배치와 주문량, 상업적 수익성을 엄격하게 검증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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