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먹통·전력 방전 잡는다…우주청, 위성 개발 '설계 지침서' 공개

기사등록 2026/09/22 12:00:00

우주항공청, 위성 개발 최상위 설계 문서 '운영개념서 작성지침' 내놔

큐브위성 6기 임무 실패 분석…지상국 통신 장애 및 전력·자세 제어 문제 다수

보안·기술 유출로 막혔던 정보 개방… 신생 우주 기업 임무 성공률 상승 기대

우주날씨 관측 큐브위성 '도요샛(SNIPE)'이 우주 공간을 비행하고 있는 가상도. (사진=천문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위성 개발 과정에서 통신 장애나 태양전력 충전 문제, 자세제어 불능 등 우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운영개념서 작성지침을 마련했다.

우주항공청은 기업과 대학 등이 위성을 개발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운영개념서(ConOps) 작성지침을 22일 우주항공청 누리집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작성 방법과 예시는 '한국형 시스템엔지니어링 핸드북'에 추가해 전담 이메일을 통해 제공한다.

한국형 시스템엔지니어링 핸드북은 위성의 설계부터 개발, 운영, 유지관리 등에 필요한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는 매뉴얼이다.

우주청은 지난해 5월 테일러링 지침과 단계별 산출물·진입 및 성공조건, 시스템엔지니어링 관리계획, 제품보증 요구조건 등을 중심으로 핸드북을 제정해 배포해왔다. 지난해 5월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핸드북 배포 건수는 총 508건이다.

이번에 마련된 운영개념서는 위성 개발 과정의 최상위 설계 문서다. 인공위성 프로그램의 전체 수명주기를 대상으로 위성의 수명과 구성 등 시스템 개요부터 임무 성공조건, 궤도·발사체, 운영 시나리오 등을 종합적으로 담는다.

다만 운영개념서에는 인공위성 프로그램의 핵심 정보가 포함되는 만큼 보안과 기술유출 등을 이유로 공개된 자료가 많지 않고, 기존 자료도 상세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에 경험이 부족한 기업이나 대학은 운영개념서를 작성하고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위성 운영개념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상국 통신 장애나 태양전력 충전 장애, 위성 자세제어 불능 등의 돌발 상황이 우주에서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조치하는 데 한계가 생길 수 있다.

실제 큐브위성 경연대회 1~5회 참여 위성의 임무수행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위성 데이터 수신에 성공한 큐브위성 9기 가운데 6기가 이후 임무 수행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별로는 지상국과의 통신 장애가 4기로 가장 많았고 태양전력 충전 장애와 위성 자세제어 불능이 각각 1기였다.

이번 운영개념서 발간을 두고 업계에서는 "공개 자료가 적어 작성이 어려웠던 운영개념서를 이번 지침에 따라 명확하게 작성하게 되었다"며 "신생기업도 운영단계 위험을 사전에 대처할 수 있어 임무 성공률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핸드북 개정은 우리나라 우주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우주항공청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개발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하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우주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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