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KB증권은 22일 인공지능(AI) 열풍 속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증설이 오히려 범용 D램(DRAM)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D램 재고가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범용 D램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HBM 중심 생산능력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범용 D램의 공급 제약이 단기 현상을 넘어 구조적으로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웨이퍼 기준 월 D램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2026년 14%, 2027년 16%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증설이 HBM에 집중되면서 전체 D램 생산능력 중 HBM 비중은 2025년 27%에서 2027년 40%로 확대되는 반면, 범용 D램 비중은 같은 기간 73%에서 59%로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HBM 부문 실적은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HBM4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하반기에는 HBM4가 전체 HBM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 HBM4E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HBM4 매출 비중은 2026년 40%에서 2027년 80%로 확대돼,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용 고용량 DDR5의 공급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김 본부장은 "9월 현재 서버용 고용량 DDR5의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기간)은 최대 52주까지 확대됐다"며 "정상적인 리드타임인 6주와 비교하면 8배 이상 긴 수준으로, 주문 후 실제 납품까지 1년 이상이 소요되는 이례적인 공급 경색"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하이퍼스케일러와의 장기공급계약(LTA)을 중심으로 물량을 우선 배정하면서, 일반 고객이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9월 현재 삼성전자의 D램 재고는 10일 미만으로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김 본부장은 "신규 증설 물량마저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HBM에 우선 배정되면서 범용 D램의 공급 증가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3분기와 4분기 범용 D램 가격은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HBM중심의 D램 생산능력의 재편은 범용 D램의 공급 부족 장기화와 가격 상승을 동시에 촉발하는 구조적인 변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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