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품목 24개 비교…물가정보는 36개
사과·배 규격·구성 따라 2만8000원 차이
조사 지역·시점·판매처 달라 총액 달라져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은 미반영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9만6630원, 한국물가정보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면 39만7700원이 든다고 발표했다. 모두 4인 가족 기준이지만 조사 결과는 약 두 배 차이가 난다.
이는 기관마다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의 종류와 수량이 다르고, 가격을 조사한 지역과 판매처, 시점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할인과 환급 혜택이 조사 가격에 반영되는 방식도 차이가 있다.
22일 재정경제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aT는 지난 18일 전국 22개 지역의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 53곳에서 24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19만6630원이었다. 전통시장은 19만5911원, 대형유통업체는 19만1511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물가정보가 지난 4일 조사한 4인 가족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39만7700원이었다.
같은 4인 기준인데도 최대 20만원가량 차이가 난 가장 큰 이유는 장바구니 구성이다.
aT는 쌀과 채소, 과일, 축산물 등 24개 품목을 조사했다. 한국물가협회는 28개, 한국물가정보는 36개 품목을 차례상에 올렸다.
기관별로 전이나 나물, 과일, 가공식품 가운데 무엇을 차례상 필수품으로 볼지가 달랐다. 품목이 많아질수록 총비용도 늘어나는 구조다.
같은 품목을 조사하더라도 수량과 규격이 다르다.
aT는 사과 5개와 배 3개를 반영했다. 전통시장에서 두 과일을 사는 비용은 2만4543원이었다.
한국물가협회는 사과와 배를 각각 5개씩 담았다. 사과는 개당 400g 이상, 배는 700g 이상을 기준으로 삼았다. 두 과일의 전통시장 비용은 5만2510원으로 aT보다 약 2만8000원 많았다.
조사 지역과 판매처도 달랐다.
aT는 전국 22개 지역의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 53곳을 조사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울 25개 구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등 90곳을 대상으로 했다.
재경부도 "각 기관의 조사 대상과 조사 품목 및 규격 차이에 따라 차례상 비용 총액은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조사 시점 역시 가격 차이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물가정보는 추석을 약 3주 앞둔 지난 4일 조사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9일, 한국물가협회는 10~11일, aT는 추석 일주일 전인 18일 가격을 조사했다.
명절이 가까워지면 제수용품 수요가 늘지만 햇상품 출하와 정부 공급도 확대된다. 대형마트와 농협의 할인행사도 본격화한다. 같은 상품도 어느 날 조사했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할인과 환급 혜택이 조사 가격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aT 조사에서 대형유통업체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7.6% 하락한 반면, 전통시장은 1.6% 상승했다.
aT는 정부 할인과 농협의 반값 상차림 행사, 유통업체 자체 할인 등이 차례상 비용 하락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통시장의 경우 구매 후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는 환급 혜택은 조사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소비자가 환급행사에 참여하는 전통시장에서 농축수산물을 구매하면 구매금액에 따라 온누리상품권을 돌려받을 수 있다. 환급액은 구매금액의 약 30% 수준으로, 행사별 기준에 따라 한도가 적용된다.
따라서 전통시장의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더라도 환급 혜택을 받은 소비자는 상품권 환급액만큼 실제 장보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각 기관이 발표하는 차례상 비용은 동일한 품목과 규격으로 작성되는 국가승인통계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 장보기 비용을 가늠하려면 발표된 조사를 그대로 참고하기보다 필요한 수량과 판매처, 할인 적용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한편 정부는 성수품에 대한 할인지원과 공급확대뿐 아니라 생활 편의를 위한 지원도 제공한다.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KTX·SRT 역귀성 등 일부 열차는 30~50% 할인한다.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하고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국가유산과 미술관, 국립자연휴양림 입장료도 면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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