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흐부브 고지 놓고 정부군과 치열한 공방
바브엘만데브·아덴 잇는 길목 확보 노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는 최근 타이즈주와 라히즈주에 걸친 카흐부브 산악지대에서 정부군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교전은 인도양 연안의 라스알아라와 타이즈주 알와지야 외곽에서도 이어졌다. 이들 지역은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정부군의 남부 거점인 아덴 사이에 있다.
카흐부브 일대는 평균 해발 2000~2500m에 이르는 예멘 고원의 남쪽 끝자락이다. 바브엘만데브와 아덴, 내륙의 타이즈로 이어지는 길목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때문에 어느 쪽이 고지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남서부 전선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후티가 산악지대를 확보하면 홍해 연안과 남부 정부군 지역을 단절하고 바브엘만데브 주변에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다.
후티는 앞서 홍해 연안의 모카항과 두바브,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을 점령했다. 대·소하니시섬도 장악하며 홍해 남부 항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다. 산악지대 진격은 이들 지역의 후방을 보호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서부 전선에서 반후티 세력의 15개 이상 여단이 무너지고 약 3만명의 병력이 후퇴한 것으로 추산된다. 모카항을 지키던 반후티 병력도 철수했다.
반후티 세력 내부에서는 지휘체계 혼선과 부대 간 불신, 낮은 사기가 패배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부대는 포위를 피하기 위한 전술적 후퇴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후티는 이란의 정보 지원과 값싼 공격용 무인기 등을 활용해 전력을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 자체 무기 생산 기반도 구축하면서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의존도를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일대의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국제 해운과 원유 운송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 해협은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잇는 세계적인 해상 요충지다. 카타르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까지 폐쇄되면 세계 경제에 재앙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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