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주둔군 늘리는 美…"트럼프 '미국 편입' 구상엔 못 미쳐"

기사등록 2026/09/21 21:08:25

WSJ "덴마크가 내놓은 역제안에 가까워"

2004년 협정에도 미군 활동 권한 광범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공항에 도착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9.17.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덴마크가 그린란드 내 미군 주둔 확대를 허용하는 안보 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초부터 추진해온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 구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린란드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며 대규모 군사 주둔을 구축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다음 주 유엔 총회 기간에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미국은 그린란드에 영구적인 군사 주둔을 유지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기지 수를 늘릴 수 있게 된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비회원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에 군사기지를 세우거나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투자를 하는 것도 제한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그린란드가 앞으로도 북미의 전략적 방위 지역으로 남을 것이라며 적대 세력의 접근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덴마크 정부 역시 이번 협정이 그린란드와 덴마크, 미국 및 서방 동맹의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WSJ는 이번 협정이 그린란드를 미국의 주권 영토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구상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오히려 미국의 군사적 주둔을 확대하고 미국에 우선적인 사업 기회를 제공하자는 덴마크의 역제안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란드는 이미 덴마크의 일부로 NATO의 보호를 받고 있다. 미국과 덴마크는 과거 여러 협정을 통해 미군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기지를 건설하거나 항구와 영공을 이용할 수 있는 폭넓은 권리를 부여해왔다. 특히 2004년 체결된 협정에도 미군의 광범위한 활동 권한이 담겨 있다.

현재 미국은 그린란드 피투피크 우주기지에 약 15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미국과 덴마크 전투기들은 그린란드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WSJ는 덴마크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 의사를 밝히기 전부터 중국의 투자를 차단해왔으며, 중국이나 러시아가 그린란드에 군사기지를 세울 가능성도 낮았다고 분석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