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울산 남구청에 따르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우리나라 남자 농구 대표팀에는 울산 출신 문정현(25·수원 KT)·문유현(21·안양 정관장) 형제가 있었다.
이들의 부모인 문부용·박영희씨 부부는 지난 20일 새벽 무작정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을 보기 위해 아들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이다.
박씨는 울산 남구청 산하기관인 남구도시관리공단에서 일하고 있으며, 문씨는 전 남구청 정보통신계장을 거쳐 현재 울산시청 정보보호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해 보니 결승전 티켓은 이미 매진이었고 경기장 인근 숙소도 만실이었지만 경기장 밖에서라도 아들들을 응원하려 했다.
그런데 부부에게는 뜻밖의 행운이 잇따라 찾아왔다.
별 기대 없이 눈에 보이는 호텔에 들어가니 직원이 "마침 조금 전에 취소된 방이 하나 있다"며 방을 내줬다.
이어 결승전을 꼭 직관하고 싶었던 부부의 사연을 알게 된 문 형제의 팬이 우여곡절 끝에 결승전 티켓 2장을 구해줬다.
그렇게 문씨 부부는 아들들이 출전한 결승전을 직접 관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을 함께하게 됐다.
문씨는 "12년 만에 찾아온 금메달 획득 기회인 만큼 현장에서 직접 보고 싶었다"며 "우승하는 순간 두 아들에게 그동안 운동하느라 고생했다고 말해줬다"며 전했다.
문정현·문유현 형제는 울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농구를 하면서 성장했다.
문씨는 "타지로 보내기보다 울산에서 농구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울산의 자부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울산 시민들이 국가대표로 뛰는 두 아들을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아들들의 중요한 경기를 보러 다니다 보니 연차를 많이 사용해 동료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직원들이 이해하고 배려해 준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임현철 남구청장은 21일 축전을 통해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른 쾌거 뒤에는 부모님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다"며 "공직자로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아들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두 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농구 역사를 새로 쓴 문정현·문유현 형제의 동반 금메달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구선수로 부상 없이 국제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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